‘신사’ 김영춘, 3수 끝 공천장 받고 ‘전투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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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국회에서 공천장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가운데) 부산시장 후보가 이낙연(오른쪽)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정치권의 '신사'로 불리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달라지고 있다. 선명한 메시지와 행보로 본격 ‘전투모드’로 전환했다.

오거돈 사죄 의미로 큰절 등
선명한 메시지 거침없는 행보

김 후보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장을 받고 공식적으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서의 활동에 돌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영춘은 보선에서 부산을 살리는 경제시장이 되겠다는 약속으로 시민의 지지를 얻겠다”며 “(시민들이) 절박한 위기를 공감하고 부산을 살리는 시장을 뽑는 데 동의하면 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당찬 각오를 다진 그이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상당하다. 그럼에도 지역 여권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3선 의원·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의 그가 중후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독기를 품은 투사의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 초반부터 박 후보를 향해 매서운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의 1호 공약인 어반루프에 대해서는 “얼빵루프”, “황당한 공약”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또한 지역 숙원 사업인 가덕신공항을 두고는 스스로 호를 ‘가덕’으로 지으며 이슈를 선점하려는 기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8일 후보 확정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여성의 날을 맞아 자당 소속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에 대해 사죄한다는 의미로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그간 ‘고구마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 후보가 '벼려진 칼'로 변모하면서 지역 여권에서는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처리되던 날 본회의 산회 후 연단에 올라 배지를 내던졌던 ‘젊은 김영춘’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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