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신용대출 수요 다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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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풀 꺾였던 신용대출 수요가 3월 들어 다시 폭증하고 있다. 증시 침체로 줄어든 ‘빚투(빚 내서 투자)’가 지난달 신용대출 수요를 잠재웠다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가 이달 중순으로 예고되면서 그 수요가 다시 깨어난 것이다. 또 다른 규제가 나오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심리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가계부채 관리방안
이달 중순 발표 예고 영향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136조 20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말 잔액이 135조 1683억 원으로, 3월 들어 4영업일 만에 1조 326억 원이 늘어났다.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던 지난 1월 한 달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1조 5909억 원. 그것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이 3월 첫째 주에서만 늘어난 셈이다.

1월 증가세를 보이던 신용대출 잔고는 2월 들어서며 한풀 꺾였다. 가장 큰 원인으로 주식시장의 침체가 꼽혔다. 주식시장이 주춤하니 ‘빚투’도 줄어들며 신용대출 수요도 함께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거기에 대출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3월로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중순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규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막차 편승’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가계부채 관리방안에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DSR는 대출심사 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로,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해당 사항이 적용되면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규제 이후 대출이 막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움직임이 생기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금융당국이 연 소득 8000만 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 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DSR 40% 규제를 발표하자, 대출 막차수요가 몰리면서 1조 5000억 원 이상의 신용대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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