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부산공동어시장, 위판 ‘올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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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에서 코로나19 연쇄감염이 발생해 작업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9일 오전 공동어시장 위판장이 텅 비어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전국 최대 수산물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위판이 '올스톱' 됐다. 300명 이상의 작업 인원이 자가격리 돼 한동안 위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자 부산공동어시장은 '선상 경매'를 10일부터 하기로 했다.

9일 부산공동어시장, 부산항운노조 어류지부 등에 따르면 전날 어시장에서 일하는 항운노조 어류지부 조합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과 부산항운노조는 8일 밤 어시장에 대해 작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야간반 6명 확진 356명 자가격리
밤에 분류 못해 9일 경매 불발
물량 이전 한계 선상 경매 실시불안감 확산 대체 인원 구인난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어선이 싣고 온 수산물을 크기와 어종별로 선별, 배열하는 작업을 야간에 진행하고 다음 날 이른 오전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지난 8일 저녁 확진자 관련 밀접 접촉자들이 자가격리 등의 통보를 받았고 이로 인해 야간 분류, 배열 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9일 경매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부산공동어시장 내 하역작업 인원 2명과 선별작업 인원 2명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부산공동어시장은 소규모 물량 판매만 진행하고 있었는데,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위판이 전면 중단됐다.

밀접접촉자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위판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작업자 356명이 격리 중인데, 이들은 모두 야간에 작업을 하는 인원들이다. 야간작업자가 총 700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 정도가 격리된 셈이다.

이에 9일 오후 부산공동어시장, 부산항운노조, 대형선망수협, 대형저인망수협, 부산공동어시장중도매인협회 등은 회의를 열고 10일부터 선상 경매를 하기로 했다. 선상 경매는 어획물을 어상자나 크레인 등을 이용해 배에서 위판장으로 옮겨 선별, 진열작업을 거치는 것에 비해 필요 인원이 절반 수준이다. 작업 인원은 주간반 인원 300여 명이 맡기로 했다. 검사 결과 확진된 인원들은 모두 야간반이라 주간반 인원들은 동선이 겹치지 않았고 전수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 나왔다.

부산공동어시장 박극제 대표는 "감천이나 다대포로 물량을 옮긴다고 해도 최대 20% 정도밖에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상 경매를 통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한 안전하게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은 휴게실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건물 내 회의실 등을 제공하며 수시로 방역 소독을 할 예정이다.

다만 부산공동어시장, 부산항운노조 등은 대체 인원을 구하고 있지만 기존에도 구인난이 심했던 상황이라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작업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이들이 작업장으로 나올지도 의문이다. 부산항운노조 차용창 어류지부장은 "방역에 집중해 안전하게 위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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