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랜더스 부산 상륙 막았다… 첫 ‘마트 대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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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와의 첫 번째 ‘유통대전’에서 승리하며 유통가 자존심을 지켰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구단주가 바뀌며 SK 와이번스에서 이름이 바뀐 SSG 랜더스를 상대로 열린 연습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롯데는 2021시즌을 앞두고 열린 연습경기에서 패배 없이 4연승을 질주했다.

이름 바꾼 SSG 첫 실전 경기
‘인천군’ 유니폼 임시 착용
‘자가격리’ 추신수 출전 안 해
‘타격 폭발’ 롯데 10-5 대승
연습경기 4연승 무패 행진
오윤석·김민수 맹타 ‘눈도장’

이날 경기는 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로 팀 이름을 바꾼 이후 첫 실전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새 유니폼을 마련하지 못한 SSG는 SK 시절부터 입은 ‘인천군’ 유니폼을 임시로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대신 유니폼에는 SSG와 이마트 등 새 모기업의 브랜드를 새겼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이승헌이 나선 가운데 안치홍, 손아섭, 전준우, 이병규, 정훈, 한동희, 김준태, 마차도, 김재유로 출발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의 모기업 대리전이라는 것을 의식한 듯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롯데 타선은 오윤석과 김민수, 나승엽 등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윤석은 4타수 3안타 2타점을, 김민수는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대형 신인 나승엽도 1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3회까지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2회까지 0-0으로 기싸움을 벌이던 양 팀은 3회초 SSG가 1점 달아나며 균형을 깼다. 3회 초 무사 2루에서 SSG 최지훈이 3루타를 치며 2루 주자 김성민이 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바로 롯데가 1점을 따라 붙으며 응수했다. 롯데는 3회 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정훈이 희생플라이로 나승엽을 불러들여 득점했다. 선발투수 이승헌은 이날 3이닝 3안타 1볼넷에 4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다. 총 투구수는 55개다.

4회말 롯데는 한 회에 4점을 쓸어담았다. 1사 2, 3루에서 롯데 오윤석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이어 지시완의 밀어내기 볼넷, 김민수의 1타점 적시타로 릴레이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5회에도 롯데는 나승엽의 적시타 등에 힘입어 3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일찌감치 굳혔다.

7회에도 롯데의 맹공은 그치지 않았다. 7회말 1사 만루 롯데 김민수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격차를 더 벌렸다. 이 때 2루주자 나승엽이 홈까지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유통 맞수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1사 만루에서 SSG 고명준이 롯데 투수 진명호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따라온 데 이어 김창평의 희생타 등에 힘입어 4점을 따라잡았다. 특히 고졸 신인인 고명준은 이날 4타수 4안타로 대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롯데는 2루수에 안치홍과 오윤석을, 중견수에 김재유와 나승엽을 번갈아 기용하며 포지션 실험을 이어갔다. 포수도 김준태에 이어 강태율이 마스크를 꼈다.

SSG에 입단한 '빅리거' 추신수는 미국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라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추신수는 11일 격리 해제 후 부산에서 두 번째 연습경기를 마친 팀에 합류해 이동할 예정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 이승헌이 인상적이었다.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나성엽과 김민수를 칭찬해주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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