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부산 경쟁력 끌어올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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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근 부산월드엑스포유치 집행위원장

“가덕신공항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오성근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로 엑스포 유치에 한 걸음 나아간 것은 맞지만 ‘가덕신공항=월드엑스포’ 식의 과대 해석은 경계했다.

가덕신공항, 충분조건 아닌 필요조건
최첨단 트렌드로 지역인재 통찰력 기대
청소년 참여 ‘엑스포 세대’로 키울 것

오 위원장은 “엑스포 유치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가만히 있어도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감은 여러 분야의 유치 노력을 느슨하게 만들 것”이라며 “시민들이 엑스포를 ‘그들만의 6개월짜리 잔치’로 오해하지 않도록 부지런히 알리고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가 유치되면 생산유발효과 43조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8조 원, 일자리 창출효과 50만 명 등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보다 중요한 건 지역민들의 삶에 엑스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다. 오 위원장은 여기에 엑스포 유치의 성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월드엑스포를 통해 문화, 예술, 건축, IT, 전통과학 등 수많은 분야의 세계 최첨단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다. 엑스포에 단순히 투입되는 비용만 따져도 6조~7조 원 규모”라며 “관람객과 자원봉사자 등 여러 형태로 많은 지역인재들이 인사이트(통찰력)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위원회의 노력으로 올해부터 부산지역 중등 교과과정에 2030 부산월드엑스포를 탐구하는 활동이 포함됐다. 오 위원장은 엑스포와 관련한 다양한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올해 10월 열리는 두바이 월드엑스포에 지역 학생들을 참여시켜 ‘엑스포 세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유치위원회는 최근 20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30명으로 구성된 ‘2030 엑튜버’도 발족했다. 이들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부산월드엑스포 홍보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이 어려운 만큼 온라인으로 유치 활동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우리 정부가 올해 중에 공식적으로 엑스포 유치 신청을 할 예정인데 여기에 맞춰 대대적인 시민 참여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며 “부산의 도시 경쟁력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2023년 상반기께 엑스포 유치 의사를 밝힌 도시들을 실사할 예정이다. 국제공항과 도시인프라 등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시민들의 유치 열기라는 게 오 위원장의 설명이다.

오 위원장은 “실사단이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망을 느낄 수 있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정부는 물론 부산시, 지역 상공계, 울산과 경남 등 인접 도시와 긴밀히 소통하며 2023년 연말 BIE 총회에서 엑스포 유치라는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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