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위기 ‘통제사길’ 발굴지 통영시, 추가 조사 나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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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경남 통영시가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도 수군 본진을 통솔한 삼도수군통제사 비석이 무더기로 출토된 ‘통제사길’ 발굴지에 대한 추가 조사에 나선다.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 지상 시설물 공사로 사장될 위기에 처했던 매장문화재(부산일보 2월 22일 자 11면 보도 등)들이 이번엔 빛을 볼지 주목된다.

통영시는 9일 2014년 발굴조사 보고서와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통제사길 주변에 대한 추가 발굴 조사를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의 경우, 문화재영향검토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근거로 전문가 3인의 자문을 받은 결과 ‘매장문화재의 추가 발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통영시가 추가 발굴할 부지는 무전동 781, 781-1번지다. 조선 시대 10대로(大路)인 통영로(일명 통제사길) 위쪽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통영로 본선으로 추정되는 무전동 781-1일대도 발굴해, 통제영 당시 통영로의 원형에 대한 잔존 여부를 확인한다. 특히 앞서 지상 4층 규모 건축허가가 나간 토지(무전동 850-1, 850-3)에 대해서도 사업주 부담으로 지표조사 후 건축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최근 문화재청에 ‘긴급발굴조사비용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문화재청 지원이 어려우면 통영시 추가 경정(추경) 예산에 편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이 일대에서 통제사 사적비 24기가 출토돼 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통영시와 문화재청이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서로 업무를 미루면서 7년째 방치됐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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