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앙 선대위 꾸리고 ‘재보선 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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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시장의 잘못된 행동으로 보선이 치러지게 됐다"고 사죄하며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4·7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일제히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등 총력전 태세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서울에서 중앙선대위 첫 회의를 열고 선거 지원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고, 최고위원 전원과 부산·서울시당 위원장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다.

민주, 이낙연·김태년 진두지휘
LH 사태·성추행 악재 고심
국민의힘, 김종인 체제로 출범
이언주 등 부위원장단 가세

민주당은 야당의 정치공세는 거리를 두면서 부산에서는 가덕신공항 이슈를 띄우는 등 정책 선거로 여론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서울의 대전환, 부산의 새 비전을 만들겠다”며 “정쟁이 아닌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악재 차단에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첫 회의에서 최대 악재로 떠오른 ‘LH 사태’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하는 동시에 투기방지법 처리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악재인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중도 사퇴와 관련, “이번 선거는 민주당 시장의 잘못된 행동으로 치러지게 됐다. 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은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이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무릎까지 꿇고 사죄의 절을 올렸다.

국민의힘도 이날 중앙선대위를 출범시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상임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부위원장단에는 비상대책위원 전원과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경선 경쟁자들이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여권의 아킬레스건인 LH 사태, 민주당 전직 시장의 성추행 문제로 야기된 보선 책임론 등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이날 선대위와 서울·부산시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에 대한 심판, 정의를 바로 세우는 선거”라면서 “새 부산시장이 과거의 시정이나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얼마나 다른 혁신의 시정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희망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부산·경남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며 “이번 선거는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심판을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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