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편의점·PC방… 코로나 피해 부산 소상공인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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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공인 생존비대위 발족

부산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피해를 호소하며 여러 업종이 뭉쳤다. 한 업종씩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낸 적은 있었지만,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부산 중소상공인 생존 비상대책위원회 연합(이하 소생연)는 지난 4일 발족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소생연은 부산지역 PC방, 홀덤펍, 헬스, 편의점, 유흥 등 9개 업종이 생존과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뭉친 단체다. 소속 업체는 2000여 곳에 달한다.

앞서 업종별로 부산시청 앞에서 시위했지만, 정작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업종 대표들이 연합체를 구성했다. 소생연은 지난 4일 발족식을 하며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여기서 부산시 소상공인 지원 부서와 시민방역추진단, 혁신경제과 등 관련 부서에 어려운 점을 호소했다.

이들은 단순히 재난지원금 여부를 떠나 체계적으로 소상공인의 삶을 나아질 수 있는 걸 요구한다. 대표적으로 소상공인에게 재창업, 업종전환 등 지원하는 ‘소상공인 센터’ 구축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자영업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소생연 권도일 위원장은 지난해 말 같은 동네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던 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부산에만 헬스장 3곳을 운영하던 50대 사장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못 견디고 그만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다. 권 위원장은 “많은 자영업자들이 매출이 떨어지니 가정불화를 겪으면서 스트레스가 심해 극단적인 위기까지 몰린다”고 전했다.

앞으로 소생연은 ‘중소상공인생존연대’라고 쓴 마스크를 쓰고 ‘소상공인의 아픔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사진 인증 SNS 캠페인을 펼친다. 권 위원장은 “자영업자의 생태계는 어느 한 업종만 독자 생존할 수 없고, 상생해야 하기에 중소상공인 생존연대가 뭉치게 된 것이다”면서 “소생연은 앞으로 자영업자의 권리와 선한 사회적 참여로 스스로 권리를 보호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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