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 대 총력… 김영춘-박형준 '매머드급 지원단'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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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당력을 총결집하는 양상이다. 양당 모두 각 경선에서 맞붙은 경쟁 예비후보들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시키며 ‘단일대오’를 꾸린 동시에 당 안팎의 가용자원을 쥐어짜내며 정면 승부에 나서는 총력전이다.

민주당은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로 전환점을 맞은 부산의 속도감 있는 경제 발전과 안착을 위해 여당 시장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지원단을 출범시켰고, 국민의힘은 갈라졌던 보수 세력의 통합을 앞세워 합리적 보수 재건을 위해 지역 원로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경선 경쟁 상대 모두 끌어안고
당 안팎 가용자원까지 총동원
민주, 50여 명 협력의원단 출범
대권 잠룡·장관급도 힘 보태
국민의힘,지역 5선 의원이 좌장
정치 원로들도 발 벗고 나서

■어제의 적은 오늘의 ‘든든한’ 동지

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모두 경쟁 상대를 끌어안았다. 김 후보는 8일 부산시의회 기자단 간담회에서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변성완, 박인영 두 후보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했다. 그는 최종후보가 확정된 다음날인 지난 7일 두 예비후보와 만찬을 갖고 직접 선대위원장직 수락을 부탁했다. 김 후보는 “기본적으로는 우리(민주당)가 추구하는 게 용광로 정신으로 원팀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원칙 아래 원팀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했다.

박 후보 역시 경선에 참여했던 박성훈, 이언주, 박민식 후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형준 후보는 앞선 선대본부장 회의에서 “부산이 이대로 머무를 수 없다는 부산시민의 의지와 각오를 모아서 통합의 선거를 할 것”이라며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통합 흐름을 지속해서 우리가 바라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비롯한 가덕도 신공항, 산학협력이나 15분 도시와 같은 정책들을 여야가 함께 힘을 합쳐서 이뤄나가겠다”고 했다. 이들은 9일 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리는 공동선대위원장 첫 회의에 참석, 박 후보에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 경선에서 선전한 박성훈 전 부시장은 “우리 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가용 자원 총동원" 매머드급 지원단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동원 가능한 인적 자원을 부산에 쏟아부을 태세다. 부산에 연고를 가진 민주당 국회의원 친목 모임 ‘부산갈매기 의원단’을 비롯한 당 원내·외 인사 50여 명이 함께하는 ‘김영춘 지원 협력의원단’을 출범한 민주당은 ‘거대 여당의 진면목’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장관급 인사의 선대위 참여도 논의 중이다. 당·정·청의 외곽 지원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후보는 “부산의 힘만으로는 모자란 점도 있다. 법을 개정하거나 중앙정부의 결정을 끌어내야 될 것들이 있다”며 “부산과 지역 경제의 부활을 위해 필요한 분들이라면 누구든 선대위에 모실 것”이라고 했다. 이미 대권 잠룡으로 평가되는 이광재 의원은 부산시당 미래본부장을 맡아 부산 발전의 밑그림을 제안하고 있으며, 김두관 의원도 ‘노무현정신계승연대 영·호남통합본부’를 발족해 김 후보 선거 승리를 위해 지원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부산 5선인 서병수 조경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좌장’ 역할을 한다.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김무성·권철현·유흥수 전 국회의원, 정문화·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이 명예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박 후보는 “경선 후유증 없이 보수와 중도가 한팀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했다.

민지형·이은철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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