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최대변수 “약점을 지워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김영춘·박형준 양 후보 측이 본선 기간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리스크 관리에 부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이번 선거가 자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로 초래된 만큼 ‘오거돈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급선무다. 김 후보가 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 일가의 가덕도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특혜나 불법이 있었는지 조사해서 불법 부분이 있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선을 긋고 나선 것도 이번 선거에서 ‘오거돈 리스크’가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읽힌다.

김, 오거돈 리스크 없애기 부심
박, 불법사찰 공세 막기 급선무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부산의 민심 지형을 감안할 때 정치 이슈가 이번 선거의 핵심 어젠다가 되는 것 역시 그로서는 위험 요소다. 이런 구도를 뛰어넘기 위해 김 후보는 ‘세일즈맨 시장’을 돌파구로 삼았다. ‘정치’에서 ‘경제’로 선거 전선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당내에서 비주류로 인식되는 그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대로 품을 수 있느냐도 숙제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연루 의혹 등 후보 개인에 대한 여권의 집요한 공세를 막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 측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선거로 어젠다를 설정해 여권 공격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은 “네거티브·과거팔이·정쟁 없는 3무 선거, 정책대안·미래희망·부산통합이 있는 3유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당내 친박-비박계 간 갈등 소지도 리스크다. 이에 박 후보 측은 범보수 세력을 통합한 ‘용광로 선대 캠프’ 구축으로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도심형 첨단 교통수단인 ‘어반루프’ 건설과 글로벌 벤처캐피털 요즈마그룹의 1조 2000억 원 규모 창업펀드 조성 등 그의 핵심 공약들도 실현 가능성 여부를 놓고 집중 포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 측은 전문가 그룹의 면밀한 분석을 거친 공약인 만큼 정책 대결을 자신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이를 효율적으로 알릴 '메시지 관리'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