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이사 가고, 박형준 확장하고… 선거캠프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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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8일 부산시 수영구 광안리 백사장에 투표를 독려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3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모두 선거사무소 새 단장에 들어갔다. 당 경선이 끝난 뒤 중앙당 차원의 총력 지원 방침에 따라 고문단, 협력의원단, 대변인단 등이 합류하면서 양당 모두 매머드급 캠프로 부산선대위를 확장했는데 덩달아 ‘베이스캠프’ 몸집도 키우는 것이다.

김, 부전역 근처 빌딩으로 이전
박, 기존 캠프 아래 1개 층 추가
매머드급 캠프 맞는 ‘소통공간’

김영춘 후보는 캠프를 ‘통으로’ 옮긴다. 기존 서면역 1번 출구 앞 빌딩 9층 공간을 썼는데, 부전역 5번 출구 근처 빌딩 3층으로 10일까지 이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간 확장이 주된 이유다. 차량 이동과 유동인구가 많은 서면로터리(서면교차로)에 대형 현수막을 걸 수 있는 등 기존 캠프에 장점이 많지만, 사무실 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없어 캠프 이전이라는 실무적으로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김 후보 측은 “경선이 끝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 필요해 확장 이전을 결정했다”고 했다. 캠프 주변 부전시장 등이 위치해 서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밀착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전사거리 인근을 낙점했다는 설명이다. 언론과 소통 등을 위해서도 협소한 공간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오거돈 전 시장이 2018년 선거사무소로 썼던 공간을 벗어난다는 정치적인 상징성도 부여할 수 있다.

박 후보의 경우 범내골역 1번 출구 인근 건물 6, 7층을 사용했는데, 9일부터는 5층을 추가로 쓴다. 브리핑룸과 취재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차원이다. 부산시장 보선이 뜨거워지면서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언론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원활할 소통 공간을 크게 꾸민 것으로 이해된다. 박 후보 측은 선거사무소 위치 선정에 대해 “원도심 부활에 대한 의지 등을 담아 이 지역에 캠프를 꾸렸다”고 했다. 박 후보 주택 공약 핵심 방향인 ‘건전한 주거 소유 욕구의 적극적인 수용’을 위해서는 원도심 변화가 굉장히 중요한 축인 데, 이런 상징을 담았다는 의미다.

두 후보가 부산 선거 명당으로 꼽히는 서면역이 아닌 인근 부전역과 범내골역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것은 이번 선거가 갑자기 열렸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후보들이 갑작스러운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탓에 인기 상권인 서면역 인근 빈 사무실을 미리 선점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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