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시민의 열정이 낳은 'G-스타', 영구 개최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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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산업 축제인 지스타(G-star)가 최대 8년 더 부산에서 개최된다. 부산시는 8일 “지스타 주관기관인 (사)한국게임산업협회가 부산을 차기 개최도시로 재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치 기간도 기존의 ‘2+2’ 방식에서, 4년간 행사를 연 다음 중간평가를 거쳐 4년을 더 연장하는 ‘4+4’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부산은 지난 2009년부터 2028년까지 연속 20년간 지스타를 사실상 책임지는 도시가 됐다. ‘지스타 영구개최 도시’란 목표에 한층 다가가게 됐다.

2028년까지 부산 개최지 선정 확정
산업 기반 조성해 미래도시로 탈바꿈

부산시는 시민 열망과 인프라 확충 전략을 집중 부각해 타 시도의 도전 의지를 꺾어 단독 유치 신청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유치 과정에서 지스타에 대한 부산시민의 사랑과 열정을 강조했다”면서 “지스타 8년 유치를 계기로 부산을 게임 관문도시로, 지스타를 세계 최고의 게임전시회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건립 추진 중인 벡스코 제3전시장을 ‘지스타관’으로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벡스코는 물론이고, 부산시립미술관, 영화의 전당, F1963 등 부산 전역에서 게임과 문화가 융합된 거대한 축제의 장을 펼치기로 했다. 2025년까지 게임콘텐츠융복합타운 준공, 게임콘텐츠펀드 1000억 원 조성, 글로벌게임기업 유치 등 게임산업 성장기반을 다지기로 해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재유치 성공으로 지스타 부산 영구 개최 도시의 토대가 마련됐다. 이제는 세계 3대 게임쇼인 독일 쾰른의 ‘게임스컴’, 일본 도쿄의 ‘도쿄게임쇼’처럼 부산을 지스타 영구 개최지로 확정 짓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미약한 부산의 게임산업부터 성장시켜야 한다. 1200억 원 매출에 그치는 부산 게임산업은 한국 게임시장 규모 10조 7000억 원에 비하면 9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도권에 집중된 게임기업과 인력 등 산업 생태계를 부산에도 키워야 한다. 부산 기업의 참여를 통한 게임단 창설, 인재 육성을 위한 집중 투자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관람객 위주의 행사에서 게임업체와 바이어 간 B2B 거래로 확대되어야 한다. 지스타가 글로벌 게임쇼로 성장해야 한국 게임산업의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마침, 부산시가 이번 유치전에서 지스타를 최신 게임산업 경향을 주도하고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글로벌 게임전시회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이와 함께 게임의 주 소비층인 10~20대에게 부산이 매력적인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는 도시브랜드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 지스타는 지난 12년 동안 부산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지스타의 부산 영구 개최 확정과 글로벌 게임쇼로의 성장은 부산이 미래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 게임산업을 부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부산시와 대학, 상공계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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