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선판, 고대 동아리 선후배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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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더불어민주당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선출되면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고려대 동문’ 대결이 성사됐다.


김영춘, 박형준 3년 후배
YS와의 인연도 ‘닮은 꼴’

박 후보(78학번)가 김 후보(81학번)보다 고려대 3년 선배인데 두 사람은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문예반)에서 활동했고, 박 후보가 쓰던 자취방을 김 후보가 이어받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박 후보는 사석에서 ‘내가 김영춘을 의식화시킨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학창 시절 정치적 이념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부터 박형준 후보는 똑똑하고 말을 잘하는 선배였다”고 친분을 확인한 바 있다.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중앙 정치무대에서 이력을 쌓아 중량감을 높인 점도 비슷하다. 박 후보는 정의화 전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되자마자 사무총장(2014년)에 발탁했고, 김 후보는 지난해 5월 21대 국회 첫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두 후보가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사실도 공통점이다. 박 후보는 YS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맡아 문민정부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YS와 각별하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1980년대 중반 전두환·노태우 정권으로 대변되는 신군부에 맞서기 위해 설립된 민주화추진협의회에 합류,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1987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의 비서로 정계에 들어왔고 이후 YS ‘셋째 아들’로 불릴 만큼 총애를 받았으며,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지냈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정치 스타일도 닮았지만, 이번 선거에선 두 사람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미 선거전에 뛰어들자마자 박 후보의 1호 공약인 ‘어반루프’를 두고 “실현 가능성 없는 한심한 공약”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이에 박 후보는 나훈아의 노래 ‘테스 형’을 언급하며 “무식한 자신을 되돌아보라”며 응수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행정 경험’을 놓고도 한 차례 더 공방을 벌이며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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