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2위 기염 ‘정치 신인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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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민주당 부산시장 보선 경선 발표대회에 참석한 변성완 예비후보. 정대현 기자

정치 경력 ‘40일’에 불과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예비후보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에서 2위를 기록했다. 낮은 인지도에다 코로나19로 늦어진 출마 시점으로 인해 다른 후보들보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2위 성적표를 거머쥐면서 저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낮은 인지도·늦은 출마에도
25% 득표… 차기 행보 기대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변 후보가 25.12%를 득표해 김영춘 예비후보(67.7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26일 변 후보가 공직에서 물러날 때만 해도 그가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당시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가 부산시장 권한대행 출신이기는 하지만 저조한 인지도 등으로 지지율 반등 가능성을 높지 않게 전망했다.

하지만 경선이 진행될수록 그의 저력이 두드러졌다. 3선 의원 출신에다 장관을 역임한 김 후보를 뒤를 바짝 추격하는 그림을 그려냈다. 또한 정치 경력이 전무한 그가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 밋밋한 민주당 경선 분위기 속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 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남다른 정무 감각을 보이는 순간도 있었다. 가덕신공항 특별법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국회 상임위 단계에서 사전타당성조사(사타) 면제 조항 등 특혜 조항을 제외하는 쪽으로 기울자 즉각 '국회행'에 나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지역 여권 한 관계자는 1인 시위를 두고 “여의도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관료에서 정치인으로 재평가받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들과 함께한 지난 한 달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당원동지 여러분의 손을 절대 놓지 않겠다. 부산에서 함께 호흡하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살겠다”고 밝혔다.

변 후보가 지역에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여권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 부산발전을 이끌 새 리더를 얻은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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