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논리로 가덕신공항 결정됐다고? 사실은 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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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송영길 의원의 가덕도 특강 모습. 부산일보DB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본궤도에 오르는데 기여한 이들 중에 오랫동안 ‘가덕신공항 홍보대사’ 활동을 마다하지 않은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빼놓을 수 없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할 국회의원이자 인천시장을 지낸 송 의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덕신공항 추진에 힘을 보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부산시 명예시민이 되기도 했다. 7일 부산을 찾은 송 의원은 “가덕신공항은 이제 첫 단추를 끼웠을 뿐”라면서 “‘과연 될까’ 하는 3년 전의 소극적인 분위기를 극복하고 이룬 값진 성과여서 더욱더 감회가 깊다”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특별법 숨은 공신 송영길 의원
“과거 정부 잘못 바로잡은 것”

송 의원은 수도권 언론과 대구·경북의 반대 논리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치 논리로 가덕신공항이 결정됐다고 공격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라며 “과거 정부의 정치공학적 선택으로 왜곡돼 표류하던 가덕신공항이 이제서야 바로잡힌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공항과 20분 거리’를 내세우며 인천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치하기도 한 그는 김해공항 V자 활주로 안을 그대로 뒀다면 화물 처리 능력이 연간 13만 t에서 6만 3000 t으로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덕신공항 예상 처리 능력 63만 t과 오사카 간사이 공항의 80만 t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의미심장한 말도 덧붙였다. 동래부사 송상현의 후손으로서 이날 아침 사하구 몰운대에 있는 정운공 순의비를 참배한 그는 “미흡한 친일청산이 현재의 역사 왜곡으로 이어지듯이 과거 정부와 국토부의 잘못을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그 피해는 후세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가덕신공항을 지지하는 그를 향한 인천 시민의 반발에 대해서도 “당 대표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나라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와 민주당 부산시장 보선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후보 간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송 의원은 “1984년에 저는 호남 출신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고, 김영춘 후보는 부산 출신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동지이자 친구로 지낸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올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돛을 올리는 세계 최장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의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부산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박세익 기자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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