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주 ‘곱잖은 시선’ 포스트 文 찾기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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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 D-1년] 여권 ‘풍요 속 빈곤’

이광재

차기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의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구도는 독주 체제를 굳히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선두 탈환을 노리는 이낙연 대표의 경쟁이 가장 눈에 띈다. 여기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제3의 주자’들이 변화무쌍한 정국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등판을 준비 중이다.

친문 진영, 이 지사와 대립각
이낙연 1위 탈환 쉽지 않을 땐
제3주자 모색 가능성 열려 있어
이광재·유시민 등 잠재적 기대

이 지사는 지난해 8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이 대표에 앞선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친문 진영은 이 지사의 독주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당내 경선에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던 데다 친문세력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재명 체제’는 곧바로 친문의 퇴조, 그리고 문 대통령의 퇴임 후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듯 이 지사는 최근 친문을 대표해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 의원을 단독으로 만나 관계개선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문 진영의 지지를 업고 당 대표에 선출된 이 대표는 새해 벽두 ‘사면 발언’ 등을 거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반등의 조짐이 보이는 데다 4·7 재·보궐선거를 분기점으로 회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표직을 던질 예정이지만, 선대위원장을 맡아 재·보선 승리를 이끌 경우 잃었던 지지율을 되찾고, 친문 핵심의 적극적 협조를 다시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부활이 쉽지 않을 경우 친문 진영은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등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친문 진영의 ‘반작용’도 함께 커지고 있어 그들의 의지에 따라 ‘제3주자’의 약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우선 정 총리는 여권-검찰 갈등 국면에서 내각의 책임자로서 엄중하게 윤 전 총장을 꾸짖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주 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갖는 등 친문 진영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친문의 적자(嫡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주목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드루킹 불법 댓글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언제든 링 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과 극한 대립을 벌인 추미애 전 장관도 친문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주자로 꼽힌다. 추 전 장관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 총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의외의 지지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광재 의원에 대한 친문의 기대도 적지 않다. 이 의원은 최근 부산·울산·경남 지역 현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전통 친노(친노무현)-친문 세력에게 연대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 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친노·친문의 전통적인 계보를 잇는 주자인 데다 높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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