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달랑 3대로 초등학생 600명 등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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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8시께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명원초등 학생과 학부모들이 통학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명지더샵퍼스트월드학교대책위원회 제공

속보=학급 과밀로 원거리 통학 문제를 겪어온 명지신도시 초등생(부산일보 2020년 4월 22일 자 11면 보도)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통학차량이 운행을 시작했지만 학생 수에 비해 차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7일 부산시교육청과 명지더샵퍼스트월드학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부산 강서구 명원초등학교가 시교육청에서 1억 1800만 원을 지원받아 통학차량 운영을 시작했다. 45인승 통학차량 3대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오전 8시부터 15분 간격으로 4회에 걸쳐 운행한다.

교육청 지원 명지신도시 차량
598명 이용하기에 태부족
“저학년만 겨우 혜택” 불만 고조

앞서 지난해 7월 명지신도시에 2963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인근 명원초에 학생이 몰려 학급 과밀화가 빚어졌다. 인근에 학교가 없어 멀리 있는 명원초라도 보내야하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긴 통학 거리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자 통학차량 지원이 결정된 것. 아파트 입구에서 명원초까지 통학거리는 인도를 기준으로 약 1.4~1.6km에 달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시교육청 학생 통학 지원 조례’가 통과돼 이를 근거로 올해부터 교육청에서 통학차량 지원이 가능해졌다”면서 “심의위원회를 통해 명원초 등 3개 학교에 통학차량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부산시교육청의 지원 예산이 부족해 통학차량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차량 탑승 대상은 4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초등 1~6학년 598명이다. 하지만 통학차량이 3대에 불과해 이를 다 수용할 수 없어 현재 초등 1~3학년 학생 383명만 통학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원래 명원초는 통학차량 6대를 운영할 계획으로 당초 1억 7000만 원의 예산 지원을 교육청에 요청했지만 삭감됐다. 또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적어 예상보다 비용이 더 들면서 통학차량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명지신도시의 학급 과밀화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교육청의 적극적인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민원 사항을 인지하고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학차량 운행 대수가 부족하다는 명지 학부모들의 불만은 인지하고 있다. 지원 예산 등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신중히 대책을 논의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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