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통치 따를 수 없다” 미얀마 국민들, 자국 탈출 ‘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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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간의 쉐지곤 사원 옆에서 반 쿠데타 규탄 시위에 나선 시위대가 군경의 진압을 피하기 위해 방패 뒤로 몸을 숨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쿠데타 군부를 피해 경찰을 포함한 50명 가까운 미얀마 국민들이 인도로 피신한 데 이어 추가로 80여 명이 인도로 넘어가기 위해 국경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당국 관계자는 전날 “85명 이상의 미얀마인이 인도로 들어가기 위해 국경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50명가량 피신, 80여 명 대기
인도, 추가 월경 허용 ‘미지수’
中 맞서 주변국 관계 개선 이유
경찰 총에 숨진 시민 시신 도굴
‘군부 실탄 사격 은폐 행각’ 의혹

이에 앞서 미얀마 경찰 8명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지시를 따를 수 없다”는 이유로 가족 등과 함께 인도 동북부 미조람주로 넘어갔다. 지금까지 미얀마를 탈출해 인도에 도착한 이들의 수는 4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도가 추가로 미얀마인의 월경을 허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등 서구와 달리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데다가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무상 지원하는 등 주변국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는 경찰 8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얀마 군부 측은 최근 인도 정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양국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인도 영토에 도착한 경찰 8명을 미얀마로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군부는 지난 3일 반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던 치알 신 시신을 대규모로 거행된 장례식 다음날인 5일 오후 3시께 도굴해 검시한 뒤 다시 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실탄 사격을 은폐하기 위해 이 같은 파렴치한 행각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앞서 군정은 지난달 9일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처음으로 경찰의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열흘 만에 숨진 먀 뚜웨 뚜웨 카인의 사건을 조작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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