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에 ‘관광용 나무 보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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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드는 올 8월까지 영도에 우든 보트를 띄워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운영 중인 우든 보트. 라보드 제공

내가 만든 배를 타고 바다 멀리 나가 보고 싶은 꿈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이 꿈을 안고 있는 청년들이 부산 영도에 자리 잡았다. 이들은 영도의 멋진 풍경을 자신들이 만든 배 위에서 보여 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영도 봉산마을에 입주한 지역 스타트업 라보드(LARBOARD)는 올해 8월까지 관광용 우든 보트(나무로 만든 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장소는 깡깡이유람선 선착장, 하리선착장, 청학수변공원, 부산항대교 친수공간 등을 고려 중이다.

스타트업 4명 팀 기업 라보드
영도 다나까조선소 기록 참조
올 8월 하리선착장 등서 진수

라보드가 나무로 배를 만드는 이유는 영도가 가진 역사적 스토리 때문이다. 라보드 이경진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소로 알려진 영도 다나까조선소에서 나무배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더라”며 “영도가 가진 스토리에 감성을 더한 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보드는 이경진(37) 대표와 박종훈(34), 박희원(33), 구민섭(33) 씨 총 4명으로 만들어진 팀이다. 이들이 뭉친 스토리도 특이하다. 이들의 고향은 부산, 서울 등으로 다양하지만 배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은 컸다. 2014년 이들은 원주 올리버선박학교에서 만나 서로의 뜻을 공감했다. 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배를 만들기에는 기술이 부족했고 서로 파트를 나눠서 일을 배우기로 했다. 기업, 연구원 등에 입사한 이들은 ‘나만의 배’에 대한 꿈을 품고 용접, 운영, 엔진, 운항 등을 배웠다. 4명이 뭉치면 배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이들은 2017년 다시 만나 라보드를 시작했다.

역사적인 이유 외에도 이들이 우든 보트를 택한 또 다른 이유는 자신들이 그러했듯 누구나 자신만의 배 한 척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배를 만드는 방법은 FRP, 알루미늄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다만 FRP나 알루미늄을 재료로 할 경우 대량 생산은 가능하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이 대표는 “나무로 보트를 만들 경우 각자의 상황에 맞는 크기, 디자인 등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라보드는 이미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인 ‘하버하우스 제주’와 연계해 우든 보트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하버하우스 부산’도 영도 봉산마을에 마련했는데 우든 보트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중소조선연구원과 화명생태공원 계류장에서 33피트급 우든 연안여객선 진수식을 가질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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