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시범경기일 뿐” 몸 덜 풀린 코리안 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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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근 시범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몸풀기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김광현, 탬파베이 레이스의 내야수 최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AP연합뉴스·부산일보DB

김광현과 최지만, 김하성 등 코리안 빅리거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 경기에 나섰지만 두드러진 활약 없이 경기를 마쳤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올해 첫 시범경기에서 ‘한 경기에 두 번 등판’하는 낯선 경험을 했다.

김광현, 첫 등판서 4실점 부진
‘한 경기 두 번 강판’ 진기록도
최지만·김하성 무안타 볼넷만
류현진 6일 볼티모어전 첫 실전

김광현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시범경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3분의 2 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3자책) 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이날 김광현은 이례적으로 두 번 등판하고, 두 번 강판했다. MLB가 올해 시범경기 특별 규정을 도입하면서 발생한 장면이다. MLB는 ‘3월 14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에서는 마운드에 있는 투수의 투구 수가 20개를 넘었을 때 스리 아웃(3아웃) 이전에라도 이닝을 끝내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특별 규정을 만들었다.

이에 김광현도 1회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잡은 뒤 강판했다. 교체됐던 김광현은 2회 시작과 동시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두 번 등판하는 것은 규정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시범경기여서 김광현은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로저딘 스타디움에 내린 비 때문에 경기 시작이 지연되면서 김광현은 다소 불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섰다. 경기 후 김광현은 “제구가 흔들렸고,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며 “비디오 영상 등을 보면서 다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했는데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며 “정규시즌 개막(4월 2일)까지 한 달 정도가 남았다. 좋은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무릎통증으로 최근 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최지만도 첫 시범경기에 나섰지만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지만은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타석에 두 번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는 직선타로 물러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었다. 올해 첫 안타 신고는 다음 경기로 미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김하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출루에는 성공했다.

그동안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도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실전 투구에 나선다. 토론토 현지 언론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류현진이 나선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해도 토론토의 붙박이 주전으로 마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토론토 선발진을 이끌었다. 여기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올라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류현진 외에는 팀 내 확실한 선발 카드가 보이지 않아 류현진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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