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훈련 의무’ ‘셋째 출산 허용’… 中 양회 ‘이색 제안’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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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하면서 수도 베이징 전역이 통제되는 등 중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전인대 대표들과 정협 위원들은 이색 정책을 제안하며 시선을 모은다.

4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 개막
다양한 정책 방안 쏟아져 ‘눈길’

천아이주 전인대 대표는 낮은 혼인율과 높은 이혼율을 극복하기 위해 결혼을 앞둔 커플을 대상으로 한 ‘결혼 훈련 의무화’ 제도를 제안했다. 칭화대학 헝다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혼인 등록 건수는 2013년 1347만 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해 813만 건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혼 등록 건수는 1987년 58만 건에서 지난해 373만 건으로 늘었다. 천 대표는 “결혼 훈련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도록 해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시화 전인대 대표는 셋째 아이 출산을 허용하자는 정책을 건의했다. 황 대표는 가족계획 정책 완화와 함께 육아를 공공 서비스 정책에 포함하고 교육비와 의료비 부담도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제안했다.

홍콩에 중국 대학 캠퍼스를 설립하자는 내용도 나왔다. 전인대 대표인 리칭취안 선전대 총장은 “선전대가 중국 본토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에 캠퍼스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도시평가 기준에 장기기증률을 포함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전인대 대표인 천징위 우시인민병원 부원장은 “중국의 장기 기증률은 100만 명 당 5명으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지만 수요를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연례 중국 최대 정치 행사라 불리는 양회는 핵심 권력 기관들이 결정 및 통과시킨 사안을 공식 추인하는 자리다. 그해 중국의 경제 정책 및 예산, 중장기 발전 계획, 미중 갈등과 홍콩 및 신장 등 대외 관계, 극도로 공개를 꺼리는 국방비까지 윤곽까지 볼 수 있어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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