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감옥서 순국 전 석 달간 썼던 안중근 자서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안응칠 역사/안중근

기미년의 기억이 짙은 3월 <안응칠 역사>를 읽는다.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자서전이다.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 석 달간 썼던 자서전이다. 이 책의 의미는 ‘비판정본’이라는 데 있다. 1969년 필사본이 발견된 이래 몇 차례 나온 것과 달리 원문 복원에 심혈을 기울였단다.

자서전 앞부분에서 응칠(應七)은 가슴과 배에 일곱 개의 사마귀가 있어 지은 자(字)라고 해놓았고, 중근(重根)은 성질이 경솔하고 조급한 편이어서 지은 이름이라고 써놓았다. 자서전의 내용은 흥미진진한 게 많다. 안중근은 할 말은 시원하게 하는 성격이어서 별명이 ‘번개 입’이었단다. 또 아버지를 따라 그리스도를 숭배했으며 세례명이 도마였다고 한다. 자서전의 필치는 의연하고 당당하다. 깊은 생각은 말로써 정연하다. 안중근의 심중은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제거하고, 인(仁)으로 악에 대적한다’는 것이었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을 겨눈 이유였다.

왜 안중근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안중근을 살리기 위해서다. 안중근이 꿈꾼 나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다. 미국과 일본의 틈새에서 민주공화국의 속살을 여물게 하고 남북통일의 염원을 이뤄내는 것이 안중근을 살리는 길이라고 안재원 서울대 교수가 책 뒤에 썼다. 안중근 지음/독도글두레 풀이/독도도서관친구들/384쪽/1만 8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