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5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 매매 10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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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초고가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 김상훈의원실)

부산에서 시세가 15억 원 이상되는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지난해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저가’ 아파트에서 ‘초고가’ 아파트로 진입한 물량이 늘어난 이유도 있고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아파트 거래 자체가 활발해진 원인도 있다.

국회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연도별 초고가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15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국적으로 2016년 2925건에서 지난해 1만 51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495건, 2019년 47건
‘엘시티’ 123건·삼익비치 71건
해운대 21개 단지 거래 ‘최다’
‘더블유’ 29억 원 남구 최고가

서울의 경우를 살펴보면 초고가 아파트 거래건수는 2016년 2821건에서 지난해 8927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또 전체 거래량 대비 2.3% 수준이었던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지난해 9.5%까지 높아졌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10건 중 1건인 셈이다.

부산은 지난해 15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가 495건에 달했다. △2016년 45건 △2017년 28건 △2018년 36건 △2019년 47건 등으로 20건대에서 40건대를 오가던 거래가 지난해 500건에 육박한 것이다.

반면 울산과 경남은 15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별로 없었다. 이는 이들 지역에 그만큼 비싼 아파트가 거의 없기 때문. 울산의 경우 지난해 거래 2만 5502건 중 단 2건만 있었고 경남은 전무했다.

한편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년간 부산에서는 모두 507건의 15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가 있었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해운대가 21개 단지로 압도적으로 많고, 수영구 6개 단지, 남구와 동래구 각각 4개 단지, 연제구 2개 단지, 금정구·부산진구·동구 각각 1개 단지다.

단지별로는 엘시티가 123건이 거래돼 가장 많았다. 엘시티 중에서는 전용 186㎡가 30억 5000만 원에 매매된 것이 최고가 거래였다. 이어 재건축 예정인 수영구 삼익비치가 71건, 해운대두산위브제니스가 63건, 해운대아이파크가 62건 등의 순이었다.

남구에서는 더블유가 30건 거래됐는데 전용 165㎡와 180㎡가 각각 29억 원에 거래돼 가장 비싸게 매매됐다. 금정구에서는 래미안장전 전용 114㎡가 15억 원에, 동구는 진흥마제스타워 범일 285㎡가 15억 원에 각각 거래됐다.

동래구에서는 재건축예정인 동래럭키와 사직자이, 명륜아이파크 1단지,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에서 15억 원이 넘는 초고가 거래가 있었다. 부산진구는 더샵센트럴스타에서 5건의 초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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