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의원 선거 ‘세대교체’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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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철강·조선 기업과 건설업계가 오는 10일 치러지는 부산상공회의소 상의 의원 후보로 대거 나섰다. 또 기존 상의 의원 가운데 20여 개 기업이 빠지고 5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새롭게 도전했다. 이번 의원 선거가 27년 만에 진행되면서 지역 상공계의 세대교체 열망이 반영된 데다 상의 회장 선거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보니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철강·조선, 건설업계 대거 도전
40~50대 대표 기업 등 50개사
10일 선거 후보로 출사표 던져

부산상의는 3일 상의 24대 의원 선거에 나선 일반 의원 후보 135명, 특별 의원 후보 27명 등 162명의 명단을 공고했다. 이번 의원 선거에서는 일반 의원 100명, 특별 의원 20명을 뽑는다. 일반 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기업 규모 등에 따라 주어진 상의 일반 회원들의 선거권을 최대한 확보해야 당선된다. 일반 회원 선거권은 1만 표 남짓으로 추산되는데 상공계에서는 후보들이 80표 이상을 따내야 당선권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이 당선권을 넘는 표를 모으거나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사표가 많을 경우 당선권이 50표 안팎까지도 낮아질 수 있다. 특별 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전체 선거권 230여 표 중 상위 20위 안에 들 수 있도록 표를 확보해야 당선될 수 있다.

상의가 공고한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철강업계와 조선기자재 업계 등에서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는 사실이다. 조선기자재 기업인 BN그룹의 경우 무려 7개 계열사가 이번 상의 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철강 관련 기업들 역시 대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한 상공인은 “상의 회장 선거 후보 2명이 모두 철강업계 인물이다 보니 관련 업계에서 대거 지원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은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고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은 사실상 출마 선언만 남겨둔 상황이다.

지역 건설사나 건설 관련 기업들이 대거 의원 선거에 나선 점도 특징적이다. 기존 상의 의원에도 다수 건설사들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에는 일부 건설사의 경우 비건설 부문 계열사까지 동원해 상의 의원에 도전했다. 각 계열사를 통한 상의 회비 납부 금액이 최고 수준인 BNK금융이 이번 상의 의원 선거에 빠진 점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신규로 상의 의원에 도전하는 회원사가 50개가량이나 된다. 특히 40~50대 대표가 있는 기업들이 새로 상의 의원에 도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번 선거로 상의 의원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의 관계자는 “이번에도 과거처럼 20개사 정도가 여러 사정으로 상의 의원에서 빠진 점을 감안하면 새로 후보로 나선 기업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뽑히는 상의 의원들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상의 회장 선거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 역할을 한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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