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본선행? 결선 투표? 거대 무당층 표심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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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시작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장 경선투표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달 25일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변성완 김영춘 박인영 후보.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3일 부산시장 본선 후보를 정하는 나흘간의 경선투표에 들어갔다. 당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김영춘 예비후보가 본선에 직행할 지, 신인·여성 가점을 받는 변성완·박인영 후보가 승부를 결선투표로 끌고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3~6일 권리당원 50%, 시민여론조사 50% 합산 방식으로 경선 투표를 실시해 6일 오후 6시 결과를 발표한다. 다만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면 8~14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당원보다 시민 득표율이 좌우
가점 20% 변성완 추격도 변수

김영춘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과반 득표에 이를지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달 27~28일 부산지역 만 18세 이상 시민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일보> 3차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에서는 김영춘 후보가 32.2%, 변성완 후보 12.6%, 박인영 후보는 3.5%의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56%였다. 당원 투표에서는 절반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변수는 무당층이다. 응답자 2000명을 목표로 실시하는 시민여론조사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일보> 3차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이들 중 65.9%가 여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어느 후보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경선투표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경선 후반부 매섭게 추격하는 변 후보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다. 3차례의 <부산일보> 여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차 8.3%, 2차 10.0%, 3차 12.6%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2, 3위 후보들의 가산점도 주요 변수다. 선출직 출마 경험이 없는 변 후보는 본인 득표의 20%를 신인 가점으로, 박 후보는 2013년 금정구 지역위원장 경력이 있어 신인 가점은 제외하고, 여성 가점 10%를 받는다.

한편 경선투표 첫날인 3일 민주당 후보들은 당심과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분명히 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은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매표행위’라 비난한다. 민생의 절박함은 안중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던 변 후보도 국민의힘 이언주 후보를 작심 비판하며 당심을 자극했다. 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일생을 바친 위대한 여정을 대구, 경북 눈치만 보는 지역 독점주의와 비교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국민의힘을 대구, 경북 지역정당으로 폄하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외쳐 온 국민 통합의 정치를 거역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도 당심과 민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맞붙어 이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는 자타공인 ‘저격수’ 박인영”이라며 “TV 토론회를 지켜본 당원과 시민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준영·이은철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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