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 동남권 산업 재편·메가시티 구축 기폭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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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신공항의 조기 착공을 위한 후속 조치들이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이낙연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특별법에 명시된 이행 절차를 점검·독려하기 위함이다. 부산시 역시 신공항 사전 절차 단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모두 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끝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부울경의 미래 도약을 위한 첫 단추가 여기에 달려 있음을 한시라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이 기회는 반드시 살려야 한다.

특별법 통과 이후 후속 조치 속속 이어져
부울경 한마음으로 이 기회 놓쳐선 안 돼

알다시피 부울경에게 가덕신공항은 단지 비행기만 뜨고 내리는 그런 단순한 곳이 아니다. 부울경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을 향해 열려 있는 시발점이자 결절점에 신공항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남권을 하나로 묶는 메가시티의 심장이 바로 신공항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균형추로서 동남권 메가시티의 앵커 시설인 것이다. 부울경의 각 도시는 신공항을 축으로 거미줄처럼 이어져 단일 생활·경제·문화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 호남권까지 보태면 거대한 남부권 경제공동체까지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동남권 메가시티 보고회에서 주목한 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여전히 활로를 모색 중인 동남권 경제·산업 구조의 재편에도 신공항은 ‘게임 체인저’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세계적인 환적항인 부산항과 신공항이 철도와 도로로 연결돼 트라이 포트가 완성되면 동북아 복합물류 중심지로서 위상은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것이다. 관문공항의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IT·의료 등 첨단산업의 유치와 새로운 산업클러스터 조성, 산업·주거가 공존하는 공항 신도시도 자연스레 형성될 전망이다. 접근성 개선에 따른 관광·마이스 산업의 활성화도 물론이다. 모두 24시간 관문공항이 있어야만 그려 볼 수 있는 미래상이다. 부울경이 서울 등 타지역의 극렬한 반대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다.

부울경의 미래를 위한 발판이 특별법 통과로 어렵사리 첫 고비를 넘긴 것은 맞지만, 주지하다시피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된 뒤에도 신공항의 앞날은 여전히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특별법의 허점을 비집고 신공항 건설에 헤살을 부리려는 수도권 일극주의자들의 발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마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방해 공작으로 부울경을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특별법 통과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동남권의 기세를 꺾지는 못한다.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과 경제·산업 부흥을 위한 부울경의 절실함과 간절함을 어떻게 당할 수 있겠는가. 부울경은 오로지 한마음으로 이를 위해 노력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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