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KTX 공청회, 역사 입지 변경 분수령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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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남부내륙철도 주민설명회’에서 거제시 사등면 주민들이 종착역 입지 재검토를 요구하며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산일보DB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연거푸 열린다. 지난 1월 주민설명회에 이은 후속 조치로 최대 관심사인 역사(정거장) 부지에 대한 변경안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특히 종착역 입지를 놓고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거제에선 이번에도 적잖은 논쟁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12일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현장 공청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거제, 오후 통영을 시작으로 11일 고성·진주, 12일 합천·경북 고령을 순회하는 일정이다.

10~12일 국토부 순회 공청회
10일 거제선 종착역 최대 관심
상문동에 밀린 사등면 주민 반발
공청회서 변경안 논의될지 촉각

국토부는 이번에 남부내륙철도 건설 계획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설명회 이후 수렴된 주민 의견에 대한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의 관심사는 역세권 개발 여부가 결정되는 역사 입지다. 국토부는 그동안 전체 노선에 대해 2가지 대안을 놓고 고심해 총연장 187.3km로 가야산 국립공원을 우회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1안을 선택했다. 개략 사업비는 5조 6064억 원으로 추산했다. 1안에 따라 노선이 지나는 경북 성주와 경남 합천, 고성, 통영, 거제 5곳에 정거장을 신설한다. 진주와 김천은 기존 역사를 활용한다. 경전선 진주역 이전에 접속한 뒤, 이후 구간에서 분기해 노선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설명회 이후 지자체마다 국토부의 밑그림을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종착역이 들어설 거제 지역 여론이 심상찮다. 국토부는 거제시가 추천한 상문동과 사등면 중 이용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토대로 거제 상문동을 첫손에 꼽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문동은 인구밀집지역과 가깝고 지방도와 국도, 주요 관광지 접근성이 유리하다. 평가서 초안이 공개된 직후 역사유치추진위원회까지 꾸렸던 사등면이 거세게 반발했다. 추진위는 이미 집단 주거지역이 조성된 상문동은 주민 정주 여건상 절대 역사가 들어서면 안 되는 곳이라고 꼬집었다. 성난 주민들은 지난 설명회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따지면서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국토부는 “현재로선 1안을 메인으로 삼지만, 주민과 관계기관 의견을 반영해 조정될 여지가 크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후 접수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열리는 공청회인 만큼, 당시 요구 사항이 일부라도 반영됐을 거란 기대가 크다.

국토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회 때 나온) 의견들을 검토 중이다. 향후 계획에 반영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면서 “공청회에서 발표할 내용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KTX 종착역과 가덕신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를 구상 중인 거제시도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국토부 계획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광역교통망 확충을 공식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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