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 국가고문 측, 군부에 반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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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3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헬멧과 사제 방패, 소화기 등을 갖추고 거리 집회에 나서고 있다. 작은 사진은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 안 누 따웅 수녀가 중무장한 경찰 병력을 앞에 두고 도로 한복판에 무릎을 꿇고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으로,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AFP연합뉴스·트위터 캡처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측이 군부에 반기를 드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수치 고문측 의원들의 모임인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는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쿠데타로 인해 문민정부 내각이 활동을 못하게 된 만큼 장관 대행 4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며 문민정부 2기 장관들을 즉각 해임하고 군정 장관들을 임명한 데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고문 측 의원 17명 모임 CRPH
‘시민 불복종 운동’ 인사 등 4명
장관 대행에 임명, ‘반기’ 행보

CRPH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당선된 17명으로 구성됐으며, 쿠데타 발생 후 지난달 5일 합법 정부 지원을 표방하고 있다. CRPH는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인사 3명을 외교부 등 6개 부처 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또 쿠데타를 강력 비판하며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 중인 조 와이 소 양곤 제1의대 총장이 3개 부처 장관 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CRPH는 지난달 22일 자선 의료재단을 운영하는 의사인 사사를 유엔 특사로, 1990년대 민주화를 위한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틴 린 아웅을 국제관계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국제기구 및 외국 정부와 소통을 위해 틴 린 아웅이 거주하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국제관계 사무소도 개설했다.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 즉각 종식과 이를 위한 국제사회 지원을 호소하며 세 손가락 경례를 해 ‘저항의 상징’이 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 역시 CRPH 편에 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윤여진 기자 ·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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