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등교 재개’ 절실 코로나 백신 교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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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노바토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책상에 가림막이 설치된 교실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식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2일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AP연합뉴스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에 들어가면서 학생들의 등교 재개를 위한 ‘교사 우선 접종’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학업 성취도 저하와 학력격차 심화, 학생의 정서적 문제, 원격수업의 부작용 등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 문을 안전하게 여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다.

학업 성취도 저하 등 해결 위해
각국 ‘학교 안전하게 열기’시급
미국, 독일 등 교직원 먼저 접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모든 미국 성인에게 맞힐 수 있는 백신 물량 공급 목표 시한을 오는 5월 말로 제시하면서 교사에 대한 우선 접종 원칙을 천명했다. ‘안전한 등교’를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학생들이 조속히 그리고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사의 백신 접종을 우선시할 것”을 각 주 정부에 지시했다. 그러면서 모든 교직원이 이달 말까지 적어도 1회분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때까지 대부분의 학교를 다시 연다는 목표는 여전하다면서 1조 9000억 달러(약 214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구제법안의 의회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미국에서 세 번째 큰 교육구인 시카고 교육청(CPS)은 지난 1일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실수업을 1년 만에 재개하면서 교직원 1만 8000여 명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백신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차례가 돌아와야 접종받을 것이라며, 초등학교와 보육시설 교사에게 총리보다 우선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취약계층과 고령자에 이어 직업적으로 거리 두기를 할 수 없는 이들에게 먼저 백신 접종을 제안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동 보육시설이나 초등학교 교사 등을 예로 들었다.

칠레는 지난 1일 새 학기 시작을 맞아 대면 수업 일부를 재개하면서 개학을 앞두고 교사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했다. 현재 전체 교사의 절반 가량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터키도 이번 학기 대면 수업의 점진적 재개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터키 교육부는 대면 수업 재개 전 교사의 백신 접종을 위해 교사 125만 9000명의 명단을 보건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6월 말까지 교사·교육종사자 500만 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나서 7월부터 등교를 재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남부 자카르타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방문, 교사들의 백신 접종 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교사 및 교육종사자들의 우선 백신접종 로드맵을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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