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국민의힘 2위 놓고 박빙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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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4일 발표되는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와 관련, 1위 경쟁보다는 2위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더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2일 보도된 <부산일보>·YTN 3차 공동여론조사(지난달 27~28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의 경우, 박형준 예비후보가 4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여권의 어젠다로 여겨지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 ‘불법 사찰’ 공세 등 박 후보를 둘러싼 대부분의 변수가 노출됐다는 점에서 그의 본선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라는 게 정치권 다수의 분석이다.


박형준 지지율 압도적 1위 속
朴, 이언주에 1%P까지 근접


반면 이언주 예비후보가 내내 지켜왔던 2위 자리는 박성훈 예비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도 2위를 차지했으나, 지지율은 지난 2차 여론조사보다 2.0%P 하락한 12.2%를 기록했다. 반대로 2차 조사에서 6.7%였던 박 후보는 이번에 11.2%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1.0%P까지 좁혀졌다. 추세적으로 이 후보는 하락세이고, 박 후보는 상승세라는 점에서 막판에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이 후보의 경우, 일주일 전인 지난 24일 박민식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음에도 오히려 지지율이 그 이전 조사 때보다 더 떨어져 ‘미스터리’라는 말도 나온다. 단일화 승수 효과는커녕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기록한 셈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가 중간 숙성 과정 없이 단시간에 진행되다 보니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오히려 박 후보 지지층이 이 후보 대신 박성훈 후보에게 옮겨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박 후보가 “정치공학적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이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끝내 거부한 게 탁월한 선택이다는 평가도 나온다. 만약 박 후보가 최종 경선에서 이 후보마저 제친다면 신인 정치인으로서 소신을 지키면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차기를 도모할 동력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반면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보수의 여전사’인 이 후보가 총선 패배에 이어 부산시장 선거에서마저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지역에서의 활동 영역이 크게 좁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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