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항제 ‘취소’·공룡엑스포 ‘유보’… 지역 축제 올해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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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열렸던 제57회 진해군항제(왼쪽)와 경남고성공룡엑스포공원 공룡동산. 창원시 제공·부산일보DB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 일상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9월로 두 차례 연기된 고성공룡엑스포 개최 여부는 7월 결정하기로 했다.

경남 창원시는 제59회 진해군항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시는 비대면 차량 관람, 온·오프라인 병행 등 다양한 개최 방향을 고심했으나 주민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진해구민 66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5%가 군항제에 부정적이었던 데다, 백신 접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유행 차단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진해군항제 개최가 연이어 두 차례 취소되면서 인근 상인들은 울상이다. 진해구 경화동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주행사장 주변의 영세상인들을 중심으로 진해가 온통 3월 말께 열릴 예정이었던 벚꽃 축제에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다 ‘진해 벚꽃’ 명성마저 시들해지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백신 효과 극대화 위한 고육책
진해군항제 지난해 이어 또 접어
고성엑스포는 7월께 최종 결정
상권 부활 기대 상인들 ‘울상’

(재)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과 정부 방침 등을 종합 검토해 오는 7월께 최종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애초 지난해 4월 개막 예정이던 엑스포는 9월로 한 차례 미뤄졌다가 다시 1년 미뤄져 올 9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9월은 지역 내 다양한 가을 축제도 몰려 있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조직위는 기대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진정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사전 판매된 엑스포 입장권은 현재까지 판매된 26만 6744매 중 2만 1151매만 환불됐고, 환불 고객 80%는 정상개최된다면 입장권을 재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시설과 조직 준비는 9월 개최를 상정하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채용·파견 등 24명 인력운용계획을 수립했고, 식물원·공룡화석관·공룡캐릭터관·야외공룡동산 등은 이미 개방돼 운영 중이다. 영상관 등 전시시설 설치도 완료됐다.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먹거리와 체류형 관광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시즌별 테마 관광지 운영 계획도 준비했다. 3~5월은 가족 피크닉을 주제로 각종 볼거리 행사를 열고, 6~8월은 물을 주제로 야간행사를 개최한다. 9~11월은 엑스포 본행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빛 조명을 주제로 한 테마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가 제한되면 유튜브 홍보와 당항포 야외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행사 전체를 취소한다면 예매권 환불과 행사장 부대시설 활용방안을 다시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고성공룡엑스포는 2006년 선보인 국내 최초 자연사 엑스포다. 이후 3~4년 주기로 엑스포를 열고 있다. 2016년 73일간 열린 제4회 엑스포에 152만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이성훈·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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