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만 4명… 롯데 주전 포수는 올해도 ‘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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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포수진이 주전 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 안방을 나눠 담당했던 김준태, 정보근에 지시완, 강태율이 가세해 4파전 양상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선수가 없어 개막전 포수 자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018년 강민호가 떠난 이후 롯데 배터리는 그동안 KBO 10개 구단 중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더십과 안정감이 필수인 포수 자리에 노련함을 갖춘 베테랑이 없는 탓이다.

‘붙박이 주전’ 없어 경쟁 치열
콩거 코치 경험 전수 기량 ‘쑥’
지난해 주전 김준태 수비 향상
정보근, 스트레일리 전담
‘징계’ 지시완, 개명 후 절치부심
‘무명’ 강태율도 가능성 키워

롯데 포수진을 이룬 김준태(27), 정보근(22), 지시완(27), 강태율(25)은 모두 20대의 젊은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은 김준태가 주로 마스크를 낀 가운데 정보근이 번갈아 안방을 지켰다.

이같이 경험이 부족한 롯데 포수진의 노하우 전수를 위해 투입된 이가 최현(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한국계 포수인 최 코치는 2019시즌 종료 후 롯데에 합류해 젊은 포수들에게 큰 무대에서의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 안방을 책임진 김준태는 최현 코치의 손길을 거치며 ‘환골탈태’했다. 최 코치가 공을 잡는 자세 등 기본기를 교정하며 김준태의 수비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최현 코치는 김준태에 대해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며 크게 변한 선수로 지목한다.

김준태 역시 “최현 코치님을 만나며 앉아있는 자세를 바꿨는데 블로킹이 빨라지고 성공률도 높아졌다”며 “2019년에 비해 실수가 줄어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준태와 함께 포수 마스크를 낀 정보근은 주로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타격이 다소 약하다는 평이지만 수비 능력은 수준급이다. 특히 스트레일리의 전담 포수로 창의적인 볼배합과 도루 저지 능력을 앞세워 스트레일리의 15승을 이끌었다.

최 코치는 주전 경쟁에 새로 뛰어든 지시완과 강태율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름까지 개명하며 절치부심한 지시완(지성준에서 개명)은 올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한 지시완은 주전 포숫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설상가상 미성년자 강제 추행 의혹에 휘말려 72경기 징계를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지시완은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최현 코치는 “지시완의 몸 상태가 좋다. 캐칭과 블로킹도 향상 됐다”며 “타격은 이미 검증돼 있어 융합하면 올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호평했다.

2015년 입단한 강태율은 1군 경험이 17경기에 그친 무명이다. 지난 시즌 도중 제대한 그는 2군에서 활약하며 1군 무대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최현 코치는 “강태율은 수비가 눈에 띄게 발전했다. 리더십도 좋아 투수를 잘 이끈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 역시 강태율을 눈여겨보고 있다. 허 감독은 “실전에서 어떻게 할지 가장 궁금한 선수 중 하나”라며 “프레이밍과 블로킹이 우수하다. 위기 관리 능력과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주전 포수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붙박이 주전 포수가 없는 현 상황이 불안하다는 지적도 크다. 그러나 최현 코치는 4명의 경쟁 구도가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지난해 어린 포수들이 리더십을 갖고 투수진을 잘 이끌었다. 불안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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