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부역자 규탄’ 전국서 만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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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2주년을 맞은 1일 친일부역자들을 규탄하는 항일만세시위가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렸다.

부산겨레하나는 이날 낮 12시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소녀상 옆에서 ‘3·1운동 102주년 전국 동시다발 항일만세시위’ 기자회견을 했다. 겨레하나는 부산, 서울, 경남 등 10개 지역에서 연합한 평화통일 시민단체다. 이날 회견에는 시민 2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전국 각지와 연결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 경남 창원 강제징용노동자 앞, 울산 소녀상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평화통일연합 단체 ‘겨레하나’
부산·서울·경남 등 10곳서 개최
램지어 역사 왜곡 규탄 목소리도

시위 참가자들은 최근 불거진 국내외 학자들의 친일 행각과 역사 왜곡을 규탄하며 역사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침략전쟁 식민지배 끝까지 사죄받자!” “우리 힘으로 역사를 바로 세우자!” 등의 만세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는 전국 각지에 유튜브로도 실시간 방송됐다. 김미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은 “일본 미쓰비시 후원을 받은 미국 학자는 ‘위안부는 매춘부’ 발언을 하고 류석춘, 이우연 교수는 그를 옹호하고 있다”며 “양심과 민족을 저버린 친일부역자들에게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달 5일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 로스쿨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공인된 매춘부’라고 논문에서 묘사했다. 이에 세계 각국 학계에서는 학문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는 거짓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날 지은주 부산겨레하나 대표는 “램지어 교수는 학자적 양심을 저버리고 후원해준 일본기업과 정부를 대변해 역사를 왜곡한다”고 분노했다. 지 대표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는 과거의 잘못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학자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오동휘 부산겨레하나 대학생 대표는 “위안부를 ‘매춘부’로 낙인찍고 동조하는 국내 학자들의 행태가 부끄럽다”며 “청년들이 앞장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집회를 지켜보던 강진웅(74·동구) 씨는 “선조들이 일제에 저항했던 뜻깊은 날을 기리는 행사가 있어 기쁘다”라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서 일본이 식민지배를 사과하는 날이 꼭 오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겨레하나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와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글·사진=변은샘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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