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김영춘 ‘1·2위 굳히기’… 단일화 이언주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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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부산일보-YTN 3차 여론조사] 전체 후보 적합도

‘1강(박형준) 1중(김영춘) 4약(이언주·변성완·박성훈·박인영).’

후보 등록일(18~19일)을 보름 정도 앞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전체 판세이다. 박형준(국민의힘) 동아대 교수가 당 안팎의 전방위 공세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지지율’ 30%대에 선착했고, 김영춘(더불어민주당)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단독 2위’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 이언주(국민의힘) 전 의원은 단일화 역효과 등으로 변성완(민주당)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성훈(국민의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인영(민주당)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함께 ‘4약 후보군’에 편입됐다.

朴, 지역·연령·직업 대부분 1위
金, 40대·진보층 지지율 높아
李, 변성완과 불과 1.2%P 차이

<부산일보>와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이틀 간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는 2차 조사 (1월 31~2월 1일) 때보다 5.5%포인트(P) 상승한 33.5%의 지지율로 ‘전체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부산일보·YTN·리얼미터 3사가 실시한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전체 부산시장 지지도가 30%를 넘은 후보는 박 후보가 유일하다. 당초 국정원 사찰 파문과 ‘박민식-이언주 후보 단일화’ 등으로 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밴드왜건 효과’(유력 후보에게 지지가 쏠림)와 지지층 결집 등으로 그의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김영춘 후보는 2차 조사 때보다 3.5%P 상승한 18.8%의 지지율로 ‘전체 2위’를 고수했다. 김 전 장관의 지지도는 꾸준한 상승세(11.2%→15.3%→18.8%)를 보이지만 1위 박형준 후보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2차 조사 때 박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12.7%P였지만 이번에는 14.7%P로 나타났다.

이언주 후보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1차 조사 때 13.0%의 지지율로 박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2차 조사에서 11.2%로 김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준 뒤 이번엔 8.3%의 지지율로 3위를 겨우 유지했다. 이 후보와 4위인 변성완(7.1%)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2%P에 불과하다. 이언주(11.2%) 박민식(2.7%) 두 사람의 2차 조사 지지율 합계가 13.9%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전 의원이 ‘단일화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 단일화에 불참한 박성훈 후보는 0.9%P 상승한 4.2%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밖에 정규재(무소속·1.7%) 박인영(1.5%) 후보는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고, 노정현(진보당·0.8%) 후보는 조금 떨어졌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11.7%)는 응답은 조금 감소했지만 ‘모름·무응답’(11.6%)은 3.5%P 늘었다.

1·2위 후보만 놓고 보면 확연하게 구별되는 지지성향을 알 수 있다. 박형준 후보는 지역·연령·성별·이념성향·직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1위를 달리지만 40대와 진보성향에선 김영춘 후보가 앞서고 있다. ‘투표의향층’에서도 박형준(34.5%) 후보가 김영춘(19.1%) 후보를 훨씬 앞선다.

박형준 후보는 중동부권(37.9%)과 60세 이상(46.9%), 보수층(55.0%), 가정주부(41.7%), 국민의힘(64.2%) 및 국민의당(52.6%) 지지층, 국정수행 부정평가층(50.6%) 등에서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김 후보는 중서부권(24.1%), 40대(26.9%), 진보층(38.3%), 민주당 지지층(48.8%), 국정수행 긍정평가층(41.3%) 등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심지어 가덕신공항이 부산시장 보선에서 ‘여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도 박형준(30.2%) 후보와 김(31.4%)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했지만 ‘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응답자 사이에선 박형준(47.6%) 후보와 김(6.3%) 후보의 지지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응답자들은 김(15.1%) 후보보다 박형준(35.3%) 후보를 더 지지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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