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아 비중 역대 최저… ‘남아선호’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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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에서 남자아이 비중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뿌리깊던 ‘남아선호’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1일 통계청의 ‘2020년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성비는 104.9명이었다.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말하는 것으로 지난해 태어난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가 104.9명이라는 의미다. 이는 출생성비 정상범위(103~107명)에 있는 것. 남아나 여아에 대한 선호없이 아이를 그대로 자연스럽게 낳았을 때 나타나는 성비에 도달한 것이다.

통계청 ‘2020년 인구동향 조사’
출생성비 정상범위인 104.9명

출생성비는 1990년 116.5명을 기록한 후 2000년 110.1명, 2010년 106.9명, 2020년 104.9명으로 계속 떨어졌다. 부산의 경우도 △1900년엔 118.4였으나 △2000년엔 112.6 △2010년 106.8 △2019년 105.1로 계속 떨어졌다. 2011년엔 103.1로 이 기간 중 가장 낮았다.

극적인 변화는 셋째 아이 이상 성비에서 나타난다. 둘째 아이까지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더라도 셋째 아이는 ‘대를 잇기’ 위해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1993년의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는 209.7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 역시 2000년에 143.6명, 2010년에 110.9명을 기록하더니 2020년에 106.7명으로 낮아졌다. 2019년엔 셋째 아이 이상의 성비가 103.2명으로 전체 성비 105.5명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처음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도 1992년에 셋째아이 이상 성비가 328.6에 달했으나 2018년엔 100.8, 2019년 104.9로 급속히 낮아졌다.

이같이 남아선호 분위기가 사라지는 것은 여초 사회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평균 수명에서 남성이 6년 안팎 더 짧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통계청은 장래인구특별추계에서 2029년에 여초 사회가 시작된다고 예측했다. 여성 100명당 남성의 인구수를 뜻하는 성비가 2029년에 처음으로 99.9명을 기록, 100명을 밑돈다고 본 것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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