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배후 주거지 ‘명지·에코델타시티·진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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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부산 강서구 등이 신공항 주변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는다.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전경. 부산일보DB

지난달 26일 가덕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는 부산과 경남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다. 가덕신공항 주변지역이 배후 주거지로 주목을 받고,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관광지 주변의 부동산 가치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경남 부동산 호재 작용
강서·사하구 직접 수혜
북항·영도~기장 재평가 전망
진해 자은·남문신도시 주목


1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덕신공항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강서구다.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 주변 지역이 공항과 항만을 연계한 물류·산업단지로 개발이 본격화되면 공항과 가까운 명지국제신도시 등 강서구 명지와 사하구 하단 일대가 배후주거단지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가덕신공항 이슈가 본격화했던 지난해 12월 부산 강서구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2주 연속 1%대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거래가 줄면서 최근 주간 상승률은 0.2% 안팎으로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최근엔 전세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도 배후주거지로 주목받는다.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진해 자은지구와 남문지구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미분양 물량이 많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올여름 분양이 시작되는 강서구 에코델타시는 분양 단지로는 가덕신공항의 최대 수혜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델타시티는 명지동, 강동동, 대저2동 일대를 6조 6000억 원을 들여 스마트 수변도시로 개발하는 국가 사업이다. 가덕신공항 이슈를 떠나 국내 첫 스마트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높았던 곳으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청약에 대거 몰릴 전망이다. 에코델타시티엔 올해 최대 9개 단지 1만 세대를 시작으로, 총 3만 세대가 분양된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다양한 개발 호재에도 3.3㎡당 1400만 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이 되면 ‘청약 광풍’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향후 강서구는 해운대의 대항마로 거론될 정도로 주거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은 부산 전체 부동산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가덕신공항 건설과 함께 추진되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 부산시는 2030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 269만 명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엑스포 관련 각종 시설이 들어서는 북항 일대는 물론, 이미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해운대와 기장(오시리아) 광안리 영도 등 해안 라인 상업지와 주거지의 부동산 가치 상승이 전망된다. 또 부산이 지난해 국내 첫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되면서 관광 육성 사업이 을숙도 생태관광 활성화 등 서부산으로도 확대 추진되는 데다, 밀려드는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조성 사업이 곳곳에서 본격화되면 부산 전역이 관광객 급증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대표적으로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북항과 영도~기장 해안 관광벨트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새롭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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