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옷 갈아입은 유통가 “3·4월엔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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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통가에도 봄 관련 행사가 한창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어뉴골프’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왼쪽). 신세계 센텀시티의 ‘봄의 산책전’. 아래 사진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입점할 예정인 골프 브랜드 ‘지포어’. 신세계 센텀시티·롯데쇼핑 홍보팀 각각 제공

부산 유통가에도 봄이 왔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봄을 맞이하는 설렘은 예전만 못하지만, 봄의 유혹에 야외로 훌쩍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봄만 기다려온 골프 애호가의 마음은 벌써 그린 위에 가 있다. 싱그러운 잔디 위에서 봄 정취를 느끼며 공을 치는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도 골프는 비대면 안전 레저 활동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골프용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올 봄 유통가는 젊은 골프 애호가를 잡기 위해 대대적으로 나섰다. 이외에도 전시회, 신선식품 등 봄 관련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골프 큰손으로 부상한 2040 잡기
백화점 등 ‘차별화된 마케팅’ 후끈
신세계 1000원짜리 봄학기 강좌
이마트 4월 14일까지 원예 대전
메가마트는 내일부터 미트 대축제

■골프계 2030 ‘골린이’ 사로잡아라

골린이는 ‘골프’와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로 젊은 골프 애호가를 의미한다. 최근 골프 인구가 젊어지면서, 골린이는 최근 골프 시장을 주도하는 큰손으로 부상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40세대 골프용품 구매 비중은 2018년 43.9%, 2019년 44.2%, 2000년 45.2%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골린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개인 취향을 중요시하는 골린이 고객을 위해 하이엔드 골프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어메이징크리’, ‘지포어’, ‘페어라이어’, ‘세인트앤드류스’, ‘어뉴골프’ 등 골프 브랜드가 이달부터 롯데백화점에 속속 입점할 예정이다.

어메이징크리는 해골 캐릭터로 마니아를 가진 브랜드로 독창적 디자인과 콘셉트가 큰 특징이다. 지포어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골프계의 명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페어라이어’는 세련된 핏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클래식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세인트앤드류스는 클래식하고 우아한 콘셉트로 그 인기를 검증 받았다. 어뉴골프는 세련된 컬러와 디테일로 마니아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골프 브랜드 대전’을 연다. 보그너, 캘러웨이, 빈폴골프, 와이드앵글 등 1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골프웨어 및 골프용품 이월 상품을 30~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마트와 SSG는 오는 10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로 ‘봄 맞이 골프대전’을 연다. 지난해 행사보다 판매 물량을 20% 늘렸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답답함 떨쳐내자… 스포츠 강좌, 전시회 활짝

겨울 추위에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잔뜩 움츠렸던 마음을 펼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신세계 센텀시티 내 ‘신세계 아카데미’에서는 1회용 스포츠 강좌를 내놨다. ‘크로스핏 코어’, ‘탱고 피트니스’, ‘타바타 홈트’ 등 스포츠 프로그램을 단돈 1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신세계 갤러리’에서는 신춘 기획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봄의 산책전(展)’을 연다. 김지수, 송수민, 이재욱, 이지연, 조재, 현유정 등 작가 6명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주변의 봄 풍경을 표현했다. 회화 21점, 영상 1점, 애니메이션 1점이 전시된다. ‘새봄맞이 제안 키친 & 다이닝 페어’도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인기 주방과 식기 브랜드 25개가 참여하며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다음 달 14일까지 ‘원예 대전’을 개최한다. 원예 대전에서는 고무나무, 아레카야자 등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식물을 집중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메가마트는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미트(Meat) 대축제’를 열고 인기 구이류인 1등급 한우 등심을 40% 할인 판매한다. 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을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현재 제철을 맞은 포항 가자미와 참가자미를 비롯해 멍게, 주꾸미 등 봄 인기 수산물과 초벌 부추, 청도 미나리, 고성 취나물, 서산 달래와 냉이 등 봄을 대표하는 나물과 채소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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