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 항만 + 철도 ‘트라이포트 물류 혁명시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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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적 물류 허브’ 도약 기대

부산항은 세계 3위의 해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가덕신공항과 철도가 연계된 복합물류체계가 완성되면 부산이 세계적 물류 허브로 부상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DB <부산항만공사 제공>

가덕특별법 통과로 부산의 공항과 항만, 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 실현이 눈앞에 다가왔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복합물류체계가 완성되면 부산이 세계적 물류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에 기항하는 정기노선은 269개로, 세계 3위의 해운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이 없었던 탓에 글로벌 유통망에 대응하는 복합운송체계 구축은 미흡한 실정이다. 연정흠 부산항만공사 물류연구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시앤에어(Sea & Air) 화물 수요가 늘고 있지만, 부산항은 현재 해상운송 화물에만 강점이 있는 상황”이라며 “40피트 컨테이너 화물 하나를 부산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송하는 데만 130만~18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활성화 추세
항만·공항 연계한 화물 수요 늘고 있어
가덕신공항 완공 땐 물류모델 확대 전망
두바이·바하마 복합전략 참고 대상
통관시간 단축·철도망 연결 등 과제

가덕신공항이 완공되면 항만과 공항을 연계하는 물류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맞는 기업과 화물 유치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허브도시들의 경우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시앤에어 전략으로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1위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중국 상하이가 대표적이다. 물류·산업지구 중심의 린강 신도시 조성을 통해 기업과 외국인 투자유치 효과도 보고 있다. 린강 신도시 입주기업 수는 9000여 곳, 종사자 수는 40여만 명에 이른다.

항만과 공항, 철도가 모두 갖춰진 트라이포트 구축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다. UAE의 두바이 정도가 손에 꼽힌다. 두바이는 제벨알리항과 알막툼 국제공항, 에티하드 철도, 제벨알리 프리존을 연계해 세계 최대의 복합물류 플랫폼을 조성했다.

바하마의 경우 항만과 공항, 조선, 관광을 연계한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두바이와 바하마의 모델을 연계한 글로벌 복합물류, 관광도시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다만, 부산의 경우 진정한 트라이포트 완성을 위해서는 단절된 철도망 연결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정책연구실장은 “해륙 복합, 해공 복합이 주로 쓰이는 복합운송 개념인데 여기에 철도까지 연결된 육해공 복합운송은 굉장히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우리는 육상 철도 부문에서 남북 단절의 한계가 있어 남북관계 개선 노력과 함께 한·중 열차페리 같은 다각적인 아이디어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앤에어 연계화물의 신속 통관제도와 부산항 신항과 가덕신공항을 잇는 친환경 수송수단 도입 등도 준비해야 한다. 현재 부산항-김해공항의 평균 통관 시간은 12.23시간, 부산항-인천공항의 평균 통관시간은 9.35시간에 이른다. 가덕신공항이 완성되면 화물반출입 통과시간을 두바이 사례처럼 4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도록 사전신고제 도입 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부산항만공사는 세계2위 환적항만인 부산의 환적화물을 바탕으로 한 가덕신공항의 화물 수요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항 남컨 배후단지에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백신 등 의약품과 신선 식품류의 냉동냉장 물류단지를 구축하면, 콜드체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물류 수요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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