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 접종 순조, 개학 들어가는 학교 감염 관리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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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부터 시작된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신고는 아주 가벼운 증상 말고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어제까지 요양병원 중심으로 65세 미만의 환자와 종사자 671명이 접종을 마쳤는데,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말끔히 씻기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은 다행스러운 결과다. 백신 접종은 집단면역 형성의 결과에 따라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학생들의 정상적인 등교와 대면 수업을 위해서라도 향후 차질 없는 백신 접종은 필수적이다.

지금 가장 큰 걱정은 개학을 앞둔 학교 현장이다. 정부는 새 학기에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소규모 학교 학생은 매일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는 수도권 학교의 경우 밀집도를 3분의 1, 비수도권은 3분의 2로 유지하게 된다. 정부의 등교 수업 확대는 장기간 학습 공백이 가져온 부작용 등을 고려한다면 불가피한 조처라 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도 오는 14일까지 연장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등교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면 감염 위험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교실을 비롯한 학교 시설은 밀집도가 매우 높은 공간에 속한다. 여기다 학생들은 미성년자에 대한 백신의 안전성 검증이 완료되지 않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매일 등교하는 학생들의 경우 백신의 방어 없이 장시간 한곳에서 지내야 하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장담하기 힘들다. 우선 교직원만이라도 이른 시일 안에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충분히 고려할 만한 일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마침내 시작됐지만 감염병의 유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백신 접종 전후로도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특히 개학을 맞는 교육 현장이 새로운 감염원이 되지 않도록 감염 예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백신 접종의 차질 없는 진행과 함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교 현장의 철저한 방역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뛰놀 수 있는 그날을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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