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이전 실손보험 ‘갱신 폭탄’… 갈아탈까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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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까지 팔린 구(舊) 실손보험의 보험료 급등이 예상되면서, 보험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보험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더라도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나이가 많거나 병을 앓고 있는 경우, 또는 평소에도 병원 치료가 잦은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는 오는 4월부터 구 실손보험에 대해 최대 19%대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18.9%, DB손해보험은 17.8%, 현대해상은 18%, KB손보는 19.5%를 각각 인상한다. 갱신기간이 5년인 가입자는 누적된 인상률이 적용돼 최대 50% 정도까지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 실손보험 최대 19%대 인상
갱신기간 따라 50% 오를 수도
자기 부담금 없어 여전히 매력


보험료 인상이 예정되자 보험료 납입에 부담을 느낀 가입자들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新) 실손보험으로 갈아탈지, 혹은 오는 7월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될 때까지 잠시 기다릴지의 여부를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 실손보험과 신 실손보험, 그리고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보험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료는 비싸지만 반대로 자기부담금은 없기 때문에, 보험료 폭등에도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병원에 자주 다니거나 비급여 진료 이용이 많은 가입자들이라면 구 실손보험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반면 병원 이용이 적고 높은 보험료가 부담이라면 갈아타기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나이나 건강상태 등에 따라 조건이 나빠졌다면 갈아타는 것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참고로 구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없고 2세대 실손보험(표준화 실손·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은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를 가입자가 부담하며, 3세대 실손(신실손) 보험의 자기부담률은 20~30%다. 올 7월에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률이 30%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 이용이 적으면 향후에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병원 이용이 갑자기 늘어나면 할증된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사례로 제시한 40세 남자 실손보험료(손해보험 4개사 평균)에 따르면 지난해 1세대는 3만 6679원, 2세대는 2만 710원, 3세대는 1만 2184원이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2009년 9월 이전에 판매한 구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 없이 해외 치료비까지 보장해주는 등 보장범위가 가장 넓다”라며 “구 실손보험 가입자 중 유병력자와 노약자는 갱신보험료가 부담이 되더라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더라도 가입가능 여부가 확실해진 다음에 움직여야 실손보험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조언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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