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 다혈질 팬 ‘횃불 난동’에 정규 경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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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팬들이 훈련장에 횃불을 던지고 있다. 프랑스 RMC Sports 트위터 방송 캡처

프랑스 프로축구(리그앙)에서 가장 ‘다혈질 팬심’을 보유한 올림피크 마르세유 구단이 팬들의 난동 탓에 정규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프랑스 스포츠일간지 <레퀴프>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팬 약 300명이 마르세유 구단 훈련장 부근에 모여들어 횃불을 던지고, 연막탄과 폭죽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성적 부진에 횃불·폭죽 난동
훈련장 나무 타고 시설 훼손

팬들은 최근 마르세유의 부진한 성적에 불만을 품고, 자크 앙리 에로 회장 등 경영진 퇴출을 촉구했다. 팬들은 ‘마르세유 선수들 때문에 우리가 창피하다’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마르세유는 지난 14일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숙적’ 파리 생제르맹(PSG)에 1-2로 패했다. 그 뒤 정규 리그에서 내리 3연패 했다. 마르세유는 9승 5무 6패로 리그앙 20개 팀 중 7위(승점 32)를 기록하고 있다.

난동 과정에서 10여m 나무들이 불에 타고, 몸을 풀던 수비수 알바로 곤살레스가 팬이 던진 발사체에 등을 맞았다. 성난 일부 팬이 훈련장 안으로 진입해 물건을 부수고, 선수단 버스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난동 혐의로 2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프로축구연맹(LFP)은 이날 예정된 마르세유와 스타드 렌 22라운드 경기를, 킥 오프 3시간 전에 연기했다.

마르세유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으로 선수와 직원 등의 목숨이 위협을 받았다. 건물 내부 피해도 수십만 유로에 달한다”며 “야만적 행위로부터 구단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고소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대식 기자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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