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남구의회 해외연수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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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의회와 남구의회가 의원 해외 연수 예산을 전액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구 재정이 힘든 상황에도 거액의 해외 연수 예산을 편성(부산일보 1월 4일 자 2면 보도)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다른 기초의회에서도 의원들 간에 삭감 논의가 활발해 곧 반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 뭇매에 예산 전액 반납
영도·사하·동구의회도 검토

부산 북구의회는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021년 의원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예산 6650만 원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북구의회는 이르면 오는 3월 추경에서 해당 예산을 삭감할 예정이다. 북구의회 김명석 의장은 “연말에 본예산 편성할 때도 코로나19로 지역 주민은 고통받고 있는데 해외 연수 예산 편성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번 결정은 의회에서 모범을 보이겠다는 표시”라고 말했다.

남구의회도 역시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해외연수 예산 4900만 원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두 의회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통받는 지역주민을 위해 예산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가 확보한 ‘부산 구·군의회 2021년 해외연수 예산 편성 내역’에 따르면 부산 16개 구·군의회 중 해운대구, 강서구, 기장군을 제외한 13개 구의회가 올해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했다. 의회마다 적게는 1750만 원(중구)에서 많게는 6650만 원(부산진구)이 배정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구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민생 우선’을 외쳐 온 기초의회가 의원 해외연수로 수천만 원대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심지어 연제구의회에서는 해외연수 여부를 두고 의원 간 말다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예산 반납을 검토하는 의회도 있다. 사하구와 영도구는 이미 회의를 열었고, 동구도 곧 열 예정이다. 사하구의회 김기복 의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해외연수 삭감 관련 회의를 열었고 의원들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동구의회 김성식 의장은 “우선 의원 간담회를 열어서 의견을 모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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