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박민식·유재중 ‘단일화 논의’… ‘국힘’ 경선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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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진복, 박민식, 유재중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시작됐다. 박형준 예비후보의 ‘1강’ 체제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들의 ‘판 흔들기’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다. 최근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 나오는 지지율만 보면 세 후보의 단일화가 현 구도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지만, 단일화에 따른 ‘승수 효과’를 감안하면 무시 못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단일화로 막판 분위기 전환 노려
세 사람 지지율 합산 10%대 초
단일화 땐 이언주와 2위 경쟁
선거 구도 연쇄 변화 생길 수도

세 예비후보는 14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논의가 이제 시작 단계에 돌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예비후보는 “부산 사투리 쓰는 후보들끼리 한번 모여서 얘기를 해 보자고 하는 중”이라고 했고, 박 예비후보 역시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만나서 논의해 보자고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예비후보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세 예비후보 모두 부산에서 3선, 재선을 지낸 전직 국회의원들이어서 수도권에서 주로 활동해 온 타 후보들에 비해 지역 사정에 밝고, 조직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 예비후보는 아직 단일화 방식이나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아직 논의하지 못한 상태다. 세 사람 모두 아직까지는 완주 의사가 강해 실제 단일화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야권 우위의 부산시장 보선 구도를 흔들지 않기 위해 예비경선의 초점을 흥행보다는 간소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지율 열세인 예비후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단일화 외에는 경선 분위기를 전환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막판에는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만 보면 세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2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산MBC·KBS부산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부산시민 1007명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서 세 예비후보의 합산 지지율은 11.3%(이진복 4.5%·박민식 4.3%·유재중 2.5%)로 나타났다. 1위인 박 예비후보(32.0%) 지지율에는 못 미치지만, 이언주 예비후보(11.1%)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부산일보> 등을 회원사로 둔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신년 여론조사(지난달 26~27일, 부산 거주 1003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세 예비후보의 지지율 합은 11.9%로, 이언주 예비후보(13.8%)와 오차범위까지 좁혀진다.

2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면 전체 구도에도 연쇄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예비후보와 세 후보의 지지층은 박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배타적’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금은 흩어져 있는 ‘반(反) 박형준’ 표가 2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쪽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레이스의 역동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단일화는 가장 큰 변수인 것 분명하다”면서 “다만 세 후보가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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