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대권 구도 분화 정세균 총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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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등장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대세론’에 일부 균열이 생기면서 여권에서 정권 연장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제3의 후보로 정세균 국무총리를 주목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실제 세 사람은 최근 각종 현안을 두고 비교적 선명한 입장을 보여 주며 자신의 정치색을 만드는 방식으로 당심과 민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제안한 이익공유제에 정 총리와 이 지사는 회의적인 입장이고, 사면론 역시 정 총리와 이 지사 모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사실상 반대에 가까운 의견을 냈다.

특히 14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정 총리가 정치 현안에 대해 단호한 면모를 과시하는 상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미스터 스마일’이 별명인 정 총리는 튀지 않는 온건한 이미지였지만, 최근엔 단호한 국정 총괄자의 면모를 앞세우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극에 달하자 총대를 메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사람의 동반 사퇴를 건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지사의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주장을 직격하고, 야당의 방역 공세에 강경히 맞서고 있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는 등 감성적인 모습도 엿보인다. 정 총리를 두고 여권에선 지역색이 옅고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가 있지만, 문제는 대권 경쟁력 척도인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이달 9~11일 실시한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정 총리는 범여권 차기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4.2%를 얻는 데 그쳤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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