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려움이 찾아와도 기부는 멈출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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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빈 DSR(주) 대표

“7년은 결코 긴 기간이라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밖에 안 됐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얀 입김이 눈에 보이는 연말, 매년 1억 원씩 총 7억 원 기부. 2014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꾸준히 온정을 전한 DSR㈜ 홍석빈(55) 대표이사가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 기업은 ‘희망2021나눔캠페인’ 출범과 동시에 첫 ‘나눔명문기업’이 됐다. 1억 원 이상 기부하거나 3년 이내 기부를 약정하면 회원이 되는데, 코로나19 여파에도 가장 먼저 나눔의 손길을 내민 결과다. 더욱이 매년 캠페인 시작 이후 첫 기부 기업이라는 기록도 7년 연속 이어갔다.

7년간 매년 1억 원씩 공동모금회 기부
희망 나눔 캠페인 첫 ‘나눔명문기업’
부산서 자란 만큼 지역 사회 기여할 것

“극적인 스토리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부산에서 자란 만큼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홍 대표는 본격적으로 기부를 하게 된 ‘거창한 계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2012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회사의 터전이자 학창 시절을 보낸 부산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 대표는 경남고를 졸업한 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고,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1999년부터 이 기업에서 일해왔다. DSR㈜은 1965년 광안리에서 시작해 현재 부산 강서구에 있는 향토 기업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찾아와도 기부를 멈출 순 없었습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홍 대표는 지금처럼 모두가 힘든 시기일수록 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외된 누군가는 더욱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창업주이자 부친인 홍순모 회장이 강조한 ‘사회 구성원인 기업은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회사가 부산 사하초등과 자매결연을 했고, 산업자원통상자원부 ‘청년 희망이음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홍 대표는 2016년부터 안구기증운동협회 기부 활동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더 큰 규모로 오랜 시간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저희가 관심을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홍 대표는 한번 시작한 만큼 기부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게 목표다. DSR(주)이 반세기 넘게 산업용 특수로프와 와이어를 꾸준히 제작한 것처럼 기부도 끈기 있게 할 계획이다. 그는 ‘건강한 사회에 일조하며 더 나은 경영 성과도 내는 아름다운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긴 상태다. 기업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면서도 사회 공헌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게 홍 대표의 바람이다.

글·사진=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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