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한국 사회 변화 속 ‘라면 진화 과정’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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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재발견/김정현·한종수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몇 년 동안 부동의 세계 1위다. 라면이 한국에 처음 나온 지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력과 위상, 한국인의 심성과 문화까지 무엇 하나 그때와 같은 것이 없다. 하지만, 라면 사랑만은 여전하다. 그게 빨간 국물 라면이든, 하얀 국물 라면이든. 단순히 라면이 그저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대체 식량에 머물렀다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된 지금까지 한국인의 라면 사랑이 이어질 리 없다. <라면의 재발견-후루룩 맛보는 라면 연대기>는 가난의 음식에서 취향의 음식으로 진화해 온 라면을 한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추적해본다.

요컨대 라면이 ‘제2의 쌀’이던 시절의 라면 먹는 법이 양을 불리고 밥을 마는 것이었다면, 21세기의 라면 먹는 법은 서로 다른 라면을 섞어 새로운 라면을 창조하는 것이 되었다. 이처럼 책은 사회가 요구했던 라면과 라면이 이끌었던 삶의 변화도 추적한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라면에 대한 선호도, 그리고 라면 먹는 법도 살펴본다.

한국인은 빨간 국물 매운맛 라면을 여전히 가장 많이 먹지만, 추세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라면 속에 한국 사회가 담겼음을 발견할 수 있다. 라면은 뭔가 ‘애틋한 음식’이다. 김정현·한종수 지음/따비/244쪽/1만 5000원.

정달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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