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연기, 내년 5월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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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연기돼 내년 5월께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개막 공연. 부산일보DB

부산을 대표하는 ‘K컬처’ 축제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연기됐다. K팝 콘서트 등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축제를 내년 5월께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부산시는 대형 행사가 몰린 가을에서 매년 5월로 원아시아페스티벌 개최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 24~31일 개최 예정이던 올해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하 원아페·BOF)’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한다고 20일 밝혔다.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북구 화명생태공원 등에서 K팝·피크닉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발목을 잡았다.

이달 개최 앞두고 코로나19에 발목
市, 중간보고회 열며 대책 마련했지만
‘K팝 콘서트 등 진행하기 어렵다’ 판단
불꽃축제·부산국제영화제·지스타 등
행사 몰린 10월 대신 ‘5월 정례화’ 검토

부산시 관계자는 “수도권 등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된 이후 원아페 개최 여부를 두고 여러 차례 논의했다”며 “K팝 콘서트 좌석 수를 줄이는 대책 등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최근까지도 상황이 좋지 않아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올해 연기된 원아페를 내년 5월께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도 코로나19 사태가 크게 호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더 많은 한류팬이 부산을 찾게 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많을수록 좋다는 의견도 반영됐다.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올가을이나 겨울에 코로나19 대유행 전망도 나오는 데다 제대로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5월 개최를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 관람객뿐만 아니라 예전처럼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도 상대적으로 시기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 열리는 원아페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좋으면, 매년 5월 개최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부산시는 검토하고 있다. 매년 10~11월은 원아페를 포함해 부산불꽃축제, 부산국제영화제, 지스타 등 대형 행사가 짧은 기간에 몰려 있다. 시는 원아페 개최 시기를 앞당길 경우 대형 행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반기 부산 관광 활성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분석할 예정이다.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내년 원아페 관객 수나 반응 등을 분석해 5월 개최를 정례화할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원아페를 찾는 외지 관람객과 외국인들이 많아 상반기에도 숙박업계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대형 행사 분산에 기본적으로 환영의 뜻을 보냈지만, 개최 시기를 좀 더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김의중 부산관광협회 사무처장은 “하반기에 몰린 부산 대형 행사를 분산하는 취지는 좋은 것 같다”면서도 “상반기 중 5월은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많아 원아페 개최 시기를 좀더 고심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코로나19로 5월 개최가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3월 말이나 4월 초가 관광 비수기다. 그 시기 부산은 날씨가 따뜻한 데다 해외 항공편과 호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다른 분야에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두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부터 시작된 원아페는 부산을 대표하는 아시아 한류 축제로 이달 5회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올해 부산시 예산만 3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대형 행사로 K팝 콘서트, 공공 아트 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부산시 등 관계 기관은 올 8월까지도 원아페 중간보고회를 열어 각종 행사 계획을 점검했고, K팝 콘서트 등을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대책 등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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