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견본주택 보고 청약 결정 입지·마감재·가구 등 꼼꼼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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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팁] 비대면 시대 분양

코로나19는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강력한 전염력으로 사람들의 접촉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비접촉을 뜻하는 언택트가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했다. 원래 1인 가구 급증 등 인구와 새대 구조 변화로 대면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만들어진 마케팅 용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시금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언택트의 비중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것들이 언택트로 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언택트 산업인 온라인 쇼핑 시장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고, 다른 분야에서도 비대면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기업들이 움직인다. 코로나가 우리 삶을 바꾸는 변곡점이 된 것이다.

대인 접촉이 당연시되던 아파트 분양시장도 지난 9개월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 초기만 하더라도 주택전시관 방문을 꺼리는 수요자가 많았고, 건설사들은 분양을 연기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문의 ‘챗봇(채팅 로봇)’이 24시간 응대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분양 정보를 일대일로 상담해주는가 하면 분양 웹툰으로 쉽고 재미있게 분양 소식을 전한다.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유투브 영상이나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SNS 마케팅도 확대된다. 자동차 안에 앉은 채 청약 안내 책자는 물론 개인 방역용품, 전화상담 예약 쿠폰 등을 전달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한 경우도 있다. 사이버 견본주택도 더욱 진화되어 단순한 영상이 아닌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 반응은 나쁘지 않다. 사람들로 가득 찬 주택전시관으로 방문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절약되고, 언제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실제 아파트 청약을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보고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청약 전 두 가지만 체크하자. 첫 번째는 실제 건축되는 마감재와 가구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주택법에서는 견본주택에 설치되는 마감재와 가구는 실제 아파트와 동일하게 지어져야 하는데,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는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마감재와 가구 등은 입주 후에도 가장 분쟁이 많다. 선분양을 하는 우리나라 주택공급 제도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비자는 더욱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직접 눈으로 볼수 없다면 마감자제 목록과 사진이라도 확인하자. 관련법에 따라 건설사는 마감자재, 선택품목, 전시품목의 목록과 사진 등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두 번째는 입주자모집공고의 확인이다. 입주자모집공고에는 해당 공급 아파트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지의 위치, 규모, 분양가, 청약일정 등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더 중요한 부분은 건설사에서 공개하기 싫은 아파트의 단점까지도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며, 관련 규정이 바뀌는 상황에서 정확한 청약 자격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청약 당첨의 기쁨이 부적격으로 사라지는 사태를 막으려면 입주자모집공고 확인은 필수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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