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지나간 태풍 ‘장미’… 가슴 쓸어내린 수해복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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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폭우로 유실됐던 경남 창녕군 이방면 낙동강 제방에 대한 성토 이음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창녕군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유실된40m 구간의 제방에 흙을 쌓아 대부분 복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경남 창녕군 제공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에 상륙했지만 곧바로 소멸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었던 경남지역 주민들은 태풍 소멸 소식에 한숨을 돌리며 수해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침수 피해가 컸던 하동군 등에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10일 오후 7시 현재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8건이다. 배수 지원 5건과 안전 조치 3건으로 모두 경미했다.

앞서 부산, 울산, 경남은 이번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이 컸었다. 이날 김해공항에서는 국내선 63편이 사전 결항됐다. 부산항에는 선박 650여 척이 피항했고,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등의 입·출항도 전면 통제됐다. 또 해운대와 광안리, 송정, 송도 등 부산 7개 공설 해수욕장 모두 입욕이 금지됐으며 태풍에 대비, 시설물 철거 작업 등이 이뤄졌다. 부산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 공무원이 단계별로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부울경 우려만큼 큰 피해 없어
집중호우 피해 주민도 한숨 덜어
유실됐던 창녕 낙동강 제방 복구
하동·남해군, 응급 복구 안간힘

경남 지역에서는 현재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하동군은 10일 화개장터 일원과 하동읍내 침수지역에 복구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이틀째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하동군은 이날 화개장터와 옛 화개장터와 상가, 알프스장터, 원탑고수부지 등 화개면 일대에 571명을 투입, 쓰레기를 제거하고 냉장고·식탁·의자 등 상가나 주택에서 나온 각종 집기를 정리했다. 또 침수 피해를 본 하동읍 상·하저구, 흥룡, 호암, 두곡마을과 송림공원 일원에 공무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149명을 투입, 침수된 집, 공장, 식당 등의 가재도구와 펄, 쓰레기 등을 제거하며 복구 작업에 온 힘을 쏟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앞서 9일 오후 화개장터 일대 피해 현장을 찾아 하동군의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청에 대해 "다른 지역과 묶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한지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동군에는 지난 7∼8일 집중호우가 내려 화개면 346㎜, 옥종면 278㎜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화개면 삼정마을에는 531㎜의 폭우가 쏟아졌다. 화개면·하동읍·악양면 일대에서 건물 336채가 침수됐으며, 배, 벼, 블루베리, 녹차 등 농경지 74.4㏊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또 폭우로 유실됐던 경남 창녕군 이방면 낙동강 제방에 대한 성토 연결 작업이 10일 완료됐다. 이 제방은 지난 9일 폭우로 40m 정도 붕괴됐다. 창녕군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흙과 자갈을 쌓아 복구했다.

남해군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육지로부터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고현면 화전항에서 서면 서상항에 이르는 해안에만 1000t이 넘는 쓰레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해군은 이들 부유 쓰레기 처리를 위한 국비 지원 등 대책을 경남도를 거쳐 해양수산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선규·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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