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8월에 치고 올라간다' 중심에 ‘복덩어리’ 마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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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2할 7~8푼에 홈런 10개면 대만족이다.”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이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해 리그 최다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던 롯데의 수비 강화에 방점을 둔 영입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마차도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크레이지 모드’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 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8월 들어 ‘크레이지 모드’ 활약
수비 기여도 전체 선수 중 1위
실책 3개 불과 명불허전 수비

시즌 타율 3할 넘기고 팀 내 3위
홈런 4위·타점 3위 폭발적 공격

전 게임 출장 공수 핵심 부상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깔끔한 수비와 화끈한 공격력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


8월 6게임에 출전한 마차도는 20타수 9안타로 타율 4할 5푼을 기록하고 있다. 마차도의 8월 9안타 가운데는 6일 SK전에서 때린 홈런 한 방과 2루타 3개도 포함돼 있다.

마차도는 6월 초 한때 1할대(0.198)까지 타율이 떨어져 ‘수비형’이라는 딱지 표가 붙었다. 그러나, 8월 불타오른 타격감에 힘입어 시즌 타율도 어느새 3할(0.303)을 넘겼다. 롯데 주전 선수 중 손아섭(0.347)과 정훈(0.324)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홈런도 7개로 팀 내 4위, 타점은 45개 3위로 공격 전 부문에서 팀 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무엇보다 공격에서 마차도를 돋보이게 하는 점은 그의 클러치 능력이다. 마차도는 득점권 타율이 0.324로 평균 타율보다 높다.

수비 능력은 명불허전이다. 마차도의 실책은 단 3개에 불과하다. 유격수 수비율(0.991)은 NC 노진혁(0.992)에 이어 2위다.

마차도가 유격수로 중심을 잡으면서 롯데는 74게임을 치르는 동안 35개의 실책만 기록해 최소 실책 팀으로 거듭났다. 작년만 해도 롯데는 114개로 실책 1위 팀이었다.

수비로 팀 기여도를 보여 주는 지표인 평균 대비 수비 기여도(WAAwithADJ)에서 마차도는 1.293으로 KBO리그 전체 선수 중 1위를 달린다. 지난 시즌 118경기에 유격수로 나선 신본기의 평균 대비 수비 기여도는 -0.468였다.

롯데는 공수에 걸쳐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마차도를 게임에서 빼는 것은 상상조차 못 하고 있다. 선수단의 체력 안배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허문회 감독도 핵심 전력인 마차도는 쉽게 빼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차도는 롯데가 10일까지 치른 74게임에 전부 출전했다. 전 게임 출장한 선수는 이대호와 손아섭 마차도 3명뿐이다.

팬들은 벌써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마차도를 붙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여권을 빼앗아 출국을 막아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온다.

롯데가 꿈꾸는 ‘8월 대반격’의 중심에 마차도가 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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